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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퍼 美국방, 대선 앞두고 사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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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해임 예상에 미리 준비…실제 제출했는지는 불명"

트럼프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軍 투입' 지시 등에 불응

뉴스1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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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사의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 NBC방송은 5일 복수의 미 국방당국자를 인용, "그동안 군의 역할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논쟁을 벌여온 에스퍼 장관이 대선 뒤 해임을 예상하고 사직서를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NBC는 "각료가 정권 교체기에 날짜를 명기하지 않은 사직서를 준비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지만, 대개는 대선결과가 나온 뒤에 진행된다"며 에스퍼 장관이 서둘러 사직서를 쓴 건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5월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폭력에 숨진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됐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군 투입 명령에 불응해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

에스퍼 장관은 또 19세기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를 지지한 남부연합의 깃발 등을 군부대에서 사용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견해를 달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남부연합도 미국의 역사"라며 일선 군부대에서 남부연합기를 게양하거나 군기지 명칭에 남부연합군 장성의 이름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해온 상황.

그러나 에스퍼 장관은 군시설 내 남부연합기 게양을 전면 금지했으며, 현재 의회에 제출돼 있는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에 남부연합군 장성 이름을 딴 군기지 명칭을 변경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데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한 당국자는 "정치권에선 에스퍼 장관이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하지 않고 이행해왔다는 이유로 '예스퍼'(Yesper, Yes+Esper)란 별명을 붙였으나, 장관 본인은 대통령에 맞서다 해임된 인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스포 장관이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의 조너선 호프먼 대변인은 "각료 사임설은 선거 때마다 나오는 질 낮은 소문"이라며 "에스퍼 장관은 지금도 계속 국방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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