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향후 4년을 이끌 미국의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취임할 경우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 정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와 확연하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현안은 미국과 이란과의 관계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5월 이란핵협정(JCPOA) 탈퇴를 선언한 후 이란의 제재 수위를 높여왔다. 또한 이란과 맞서는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원하며 양측의 관계는 극도로 악화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외교적 해법을 중심으로 중동 현안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의 복귀를 전제로 이란핵협정에 복귀하고 대이란 제재를 완화할 경우 중동 정세의 긴장은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미 상원에서 오랜기간 외교위원으로 활동해온 '외교통' 바이든 후보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 이란정책을 '위험한 실패'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노골적인 친 이스라엘 정책을 추진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중동의 오랜 난제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도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에 이스라엘은 침묵했고 팔레스타인은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내쫓았다"고 환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으로 가장 큰 정치적 이득을 얻었던 곳"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바이든 후보가 예루살렘에 세워진 미국 대사관을 폐쇄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팔레스타인자치정부와의 대화를 모색해 협상을 통한 분쟁 해결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고 있다. 팔레스타인을 대상으로 한 경제적, 인도적 지원도 복원될 전망이다. 앞서 팔레스타인자치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이후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해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