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드림'의 상징…아버지는 자메이카, 어머니는 인도 출신
조 바이든 장남과도 절친
첫 여성 부통령 등장에 남편은 첫 '퍼스트 젠틀맨' 타이틀
▲카멀라 해리스 미 민주당 부통령 후보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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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실상 대선 승리를 확정 지으면서 그가 낙점한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56) 부통령 후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미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흑인 부통령이 될 예정이다.
해리스 후보는 '아메리카 드림'의 상징으로 꼽힌다. 1964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교수 아버지와 인도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미 최초의 아시아계 부통령으로도 역사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해리스 후보는 흑인 명문대로 유명한 하워드대를 졸업한 뒤 UC헤이스팅스 로스쿨을 거쳐 1990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또 해리스 후보는 샌프란시스코지검 검사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도 올랐다. 흑인 여성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맡은 것은 그가 최초다. 그가 연방 상원의원이 되기 전까지 검찰관으로 활동하면서 사법제도 개혁에 앞장서왔다. 이후 해리스는 2017년부터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으로 활약해왔다.
해리스 후보는 바이든 후보가 먼저 떠나보낸 장남 고(故) 보 바이든과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56세로 정치 경력이 길지 않은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바이든 당선인을 맹렬하게 공격하며 '저격수'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지지세 확장에 실패하면서 경선을 중도 포기했으나, '77세 백인 남성'인 바이든 당선인을 보완할 적임자로 부통령 후보에 발탁되기도 했다. 미 정치권 일각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77세로 고령임을 감안할 때 부통령이 된 해리스 후보가 다음 대선의 유력주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 부통령 후보 지명에 "대담한 선택"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해리스 후보는 조 바이든 후보로부터 러닝메이트로 지목된 후 "우리가 어떻게 생겼든, 어디서 왔든, 누구를 사랑하든 상관없이 모두를 환영한다는 미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자신의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첫 흑인 부통령을 배출하면서 흑인 사회의 기대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인종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그의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해리스 후보는 2014년 변호사 더글러스 엠호프와 결혼했다. 부통령의 부인을 뜻하는 '세컨드 레이디'에 준해 그의 남편은 미국의 첫 '세컨드 젠틀맨'이 될 예정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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