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합지서 트럼프 지지자들 거리로…부정 선거 주장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서는 양 측 지지자들 ‘노래 배틀’ 진풍경
트럼프 캠프 측, 지지자들에게 시위 준비 주문
[A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나흘 간의 접전 끝에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7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승리의 영광을 안았지만, 개표 지연과 두 후보의 접전 경쟁으로 생긴 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 확정 보도가 나오자 전국 각지에서는 ‘부정 선거’를 규탄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가 열렸고,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한 투표에서는 지지자들 간의 맞불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애리조나와 조지아, 미시간, 텍사스 워싱턴 D.C 등 주요 주와 도시 곳곳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인 빨간 모자를 쓴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 ‘선거 부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개표 이후 거듭 강조하고 있는 ‘도둑질을 멈춰라’란 주장에서부터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서는 이번 선거가 ‘사기’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DC에서는 이날 오후 1시께 수십 명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 밖에 모여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평화적 시위를 벌였고,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졌던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등에서도 지지자 수백명이 주 의사당에 속속 모여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외쳤다. 미시간주 의사당 앞 시위에서는 참가자 일부가 권총을 허리게 차거나 소총을 몸통에 둘러매고 등장해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컨벤션센터 앞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자들의 맞불 시위가 ‘노래 배틀’로 번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컨벤션센터는 개표소가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대선 이후 나흘 간 트럼프 지지자들은 개표 중단을 외치는 집회를, 바이든 지지자들은 마지막 한표까지 개표해야 한다며 이에 맞서는 맞불 집회를 벌여왔다.
이날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이 잇따라 나오자 고무된 바이든 지지자이 길거리에서 랩과 힙합 음악을 크게 틀고 춤판을 벌이기 시작했고, 트럼프 지지자들도 이에 지지 않고 1970년대 유명 록 가수인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레드 제플린의 음악을 크게 틀며 응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운이 감돌던 집회 현장이 순식간에 노래와 춤, 고성이 뒤엉킨 댄스파티가 됐다”고 전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바이든의 승리에) 합법적인 것이 없다”면서 “법원이 부정을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캠프가 지지자들에게 시위 준비 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규모 시위 발발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거 대책 본부장은 지지자들에게 “어느 순간에 당신들의 짖역에 시위를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 행진을 전역에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