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의 주요위협은 러시아"...제재 강화 전망
코로나19, 핵군축, 사이버 보안 등 협력해야할 현안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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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조 바이든 미 대선 당선인이 공식적으로 승리선언을 하면서 앞서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의 주요 위협이라 표현한 러시아는 향후 대미관계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 때보다 훨씬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지만, 러시아는 어떤 미국의 정치인과도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레오니드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의 집권으로 러시아의 대미관계는 더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러시아를 미국의 주요 위협이라 발언한 바 있으며,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러시아에 대해 다양한 제재를 가해온 인물이라 러시아 정치인 중 누구도 그의 당선에 박수를 보내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국가가 어디냐'는 질문에 "우리의 안보와 동맹 훼손이라는 측면에서 현재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러시아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경계심을 표시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열린 ABC 방송 주최의 타운홀 행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의 모든 '폭력배'(thug)를 포용하고 있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을 싸잡아 폭력배라 비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집권 이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EU) 등과 러시아에 대항한 유럽 집단안보를 매우 강조해왔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는 데 대한 서방의 제재를 더욱 강하게 밀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슬루츠키 위원장은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의 수장이 누가되든 관계없이 늘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상황에서의 글로벌 의료체계와 전략적 안정성, 핵 군축 문제 등 군비 통제, 사이버 보안 등에 대해 효율적인 양국의 협력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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