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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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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트럼프'서 말갈아탄 日···바이든 선호하던 中은 떨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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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당선’ 표현 않고 축하 트윗

당선 확정 지연 속 발빠른 행보

中 정부는 공식논평 없이 침묵

관영매체만 “디커플링 지속 우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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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후보의 미 대통령 당선 소식에 대한 일본과 중국의 반응은 엇갈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로 알려졌던 일본은 발 빠르게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환영 발표를 내놓았다. 반면 그동안 바이든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강했던 중국은 당선 소식에 오히려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면서 떨떠름한 표정이다.

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는 미국 현지 보도가 나오자마자 트위터를 통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6시27분께 일본어와 영어로 올린 트위터 글에서 “조 바이든씨와 카멀라 해리스씨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어 “일미동맹을 한층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및 세계 평화, 자유 및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스가 총리는 그러나 이 글에서 축하의 말을 전하는 동기로 볼 수 있는 ‘당선’ 같은 표현을 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결과에 불복 의사를 내비치면서 당선 확정이 지연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트럼프를 지지했던 일본의 곤혹스러운 모습으로 해석됐다. 일본 정부의 공식 축하 메시지 발표는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친미 일변도였던 일본은 누가 당선되든 상관없이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이날 NHK와의 통화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것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공식 확정된 후 먼저 양국 정상 간 전화회담을 성사시키고 내년 1월20일 미국의 새 정부가 출범한 뒤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스가 총리의 미국방문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NHK는 전했다.

반면 이날 하루 종일 중국 정부는 공식 논평이나 축전 없이 침묵을 지켰다. 주요 국가들이 곧바로 성명을 낸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중 갈등이 격화됐는데 향후 바이든 정부에서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 지 내부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매체들만 선거발표 소식을 전하면서 미중 관계가 녹록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냈다. 당초 중국은 바이든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선거 과정에서 바이든도 대중국 강성이라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환구시보 등 관영매체들은 “바이든 당선에도 중미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지속될 우려가 크다”며 “다만 바이든 부임 직후에는 잠시 ‘휴지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직 대립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며 미국의 혼란을 은근히 즐기는 보습을 보여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신장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교수는 “상호전략적 신뢰 재구축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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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날 아침 바이든 후보의 승리 보도 직후 트위터를 통해 “(대만·미국 간의) 관계를 구축하게 한 가치들은 (이보다) 더 이상 강할 수 없다”면서 “우리의 우정과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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