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코로나·선거운동 자제·반트럼프 정서·중도노선·풍부한 자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한 뒤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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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약 50년의 공직 생활을 거친 끝에 대통령이라는 평생의 야망을 이루고 백악관에 입성하게 됐다.
영국의 BBC가 7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막고 승리를 거두게 된 비결을 분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자를 탄생시킨 5가지 요인은 Δ 코로나19 바이러스, Δ 자제된 선거운동, Δ 트럼프만 아니면 된다는 정서, Δ 중도적 노선 유지, Δ 풍부한 선거자금 등이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코로나19 브리핑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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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로나19 바이러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중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이는 올해 미국인들의 삶에 정치관을 크게 바꾸었다. 그가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이 아니었다.
퓨리서치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신뢰감에 있어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17%포인트 앞섰다.
또 코로나19 대유행과 그에 따른 경기 둔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성장과 번영에 대한 그의 선거운동 메시지를 퇴색시켰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드라이브 인 선거집회서 빗속 유세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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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거운동 자제 :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선거운동 활동을 최대한 자제함으로써 고질적으로 따라다니던 말실수 등의 악재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선거운동 기간 중 코로나19 대유행을 비롯해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연관 시위, 경제적 혼란 등의 보다 국가적인 이슈가 많았다는 점도 보탬이 되기는 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의 대중 노출을 제한하고, 선거캠프의 활동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피로나 부주의로 인한 말실수 발생 가능성을 줄인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두고 '숨은 바이든'이라는 조롱을 날리며 공격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결국 결실을 맺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NBC방송 앵커인 크리스틴 웰커의 진행으로 마지막 TV 토론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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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트럼프만 아니면 돼 : 바이든 당선인이 유권자들의 공감을 산 큰 메시지 중 하나는 그가 트럼프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바이든과 트럼프 간의 양자택일이 아닌 트럼프에 대한 심판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인간성에 지쳤기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을 선택했다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한 뒤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손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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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중도 노선 유지 : 민주당 내에서 다른 대선 후보에 비해 좌파적 성격이 강한 인물이었으나, 막상 대선에서는 중도적 전략을 고수했다.
그는 진보 세력의 압력에도 보편적인 국민건강보험, 무상 대학 교육, 부유세 등을 거부함으로써 보수 세력과 공화당 지지자들을 포용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환경과 기후 변화에 관해서도 과거의 엄격한 제한과 규제를 유지하면서도 신재생 에너지 산업 육성이라는 균형을 맞춤으로서 일자리 축소 우려도 불식시켰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가진 기금모금 행사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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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풍부한 선거자금 : 대선 운동 초기 바이든 당선자의 선거운동 진영은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4월부터는 자금 모금이 활기를 되찾았다.
10월 초 바이든 선거캠프는 트럼프 진영보다 현금이 1억4400만달러(약 1615억원) 더 많아 거의 모든 주요 격전지 주에서 공화당의 홍보 광고를 압도할 수 있었다.
금전적 우위가 반드시 선거 향배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미국인들의 TV 시청 시간이 늘어난 점은 분명히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에 보탬이 됐다고 BBC는 분석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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