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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폭스뉴스, 트럼프에 이별 고하나…지지자들 "형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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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와 공생한 폭스뉴스

바이든 당선 보도에 극우 시청자 외면

장중 한때 주가 12% 상당 폭락하기도

뉴시스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강한 공생관계를 이어오던 폭스뉴스가 방향을 틀었다. 폭스뉴스의 존 로버츠 백악관 출입기자는 6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보존과 국가통합을 위해 승복을 인정할 수도 있다"며 오히려 패배 인정을 촉구했다. 사진은 뉴욕의 폭스뉴스 본사 전경. 20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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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을 자청했던 폭스뉴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놨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올해 미국 선거의 가장 놀라운 점 중 하나는 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폭스뉴스의 이별이다"고 8일(현지시간) 평가했다.

7일 오전 폭스뉴스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당선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분노를 야기했다. 지난 4일부터 "폭스뉴스는 형편 없다"며 시위를 이어가던 지지자들의 격분이 이어졌다.

친(親)트럼프 성향의 소규모 온라인 극우 매체들은 폭스뉴스를 타깃으로 한 비판 기사를 연달아내놨다. 이들은 "폭스뉴스와 같은 '주류' 보수언론의 보도에 속아선 안 된다"며 반발했다. 가디언은 "우파 매체에서 '주류'라는 표현은 싸움을 시작하겠다는 뜻"이라며 "사실상 극우 그룹이 폭스뉴스의 반역죄를 고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피즘을 제창하는 극우 오피니언인 크리스토퍼 게이지는 "그들은 도대체 자신이 무얼하고 있는지, 혹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폭스뉴스는 선거인단도 아니고 대법원도 아니다"며 폭스뉴스를 겨냥한 글을 게시했다.

개표 기간 내내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한 발 물러선 채 보도했다.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우편투표 조작과 선거부정 의혹 등을 주장했을 때 폭스뉴스의 앵커의 "어떤 증거도 없는 상태"라고 총평을 남겼다. 송출을 중단한 ABC방송과 CBS, NBC 등에 비하면 비판 정도는 약했으나 우호적인 태도였다고 판단하기도 힘들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Stop the coun)'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시위를 옹호하는 보도 역시 거의 없었다.

오히려 폭스뉴스의 존 로버츠 백악관 출입기자는 6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보존과 국가통합을 위해 승복을 인정할 수도 있다"며 패배 인정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폭스뉴스는 강력한 공생관계다. 2015년 트럼프 초선 캠프가 꾸려지던 순간부터 이들은 악어와 악어새같은 관계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내내 폭스뉴스를 통해 국정을 발표하고, 고충을 호소했다. 폭스뉴스는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케이블 채널로서 가치를 올렸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의 오클라호마 털사 유세장 생중계는 평균 시청자 770만명을 기록하며 폭스뉴스 24년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2월 트럼프 대통령 연두교서 당시에는 820만명의 채널이 고정되며 시청자가 35% 가까이 폭증하는 모습도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폭스 그룹 미디어사업부의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 증가한 27억달러(약 3조 91억원)에 달한다.

폭스 그룹의 주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여부에 따라 등락이 결정된다.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 3일 오전 9시께 28.81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4일 우편투표가 시작되자 장중 한 때 12.5% 떨어진 25.02달러로 폭락했다.

미디어 투자전문가 마이클 네이선슨은 폭스 그룹의 투자자들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 이후 수익률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후 자체적인 미디어 채널을 가동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오며 폭스뉴스의 잠재적 가치는 더욱 떨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폭스뉴스는 이날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과 함께 "그의 첫 행보는 모든 국민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될 것"이라는 제하의 보도를 배치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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