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이후 30여년간 국내 산업구조는 지역별로 어떻게 변화했을까. 권역별 GRDP(지역내 총생산)의 전국 비중을 보면 수도권과 충청권은 증가한 반면 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 대구·경북권, 호남권 등 다른 지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구원(원장 송교욱)은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의 ‘산업구조 변화로 본 지역 간 불균형과 시사점’ 보고서를 9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권역별 GRDP 비중은 수도권이 1985년 43.7%에서 2018년 52.2%로 증가했다. 전국 GRDP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창출된 셈이다. 같은 기간 충청권 비중도 9.8%에서 12.5%로 상승했다.

반면 동남권(18.5%→14.4%), 대구·경북권(11.9%→8.7%), 호남권(11.0%→6.6%), 강원·제주권(5.0%→ 3.5%)은 전국에서 차지하는 GRDP 비중이 과거에 비해 감소했다.

지역내 총생산(GRDP)은 일정 기간에 일정 지역 내에서 새로이 창출된 최종 생산물 가치의 합이다. 즉 각 시·도내에서 경제활동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발생했는가를 나타내는 경제지표이다. 전국 GRDP는 1985년 278조8045억원에서 2018년 1814조756억원으로 성장했다.

GRDP 비중뿐만 아니라 지역별 GRDP 연평균 성장률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5.8%)보다 더 큰 성장을 보인 지역은 충청권(6.6%)과 수도권(6.3%)뿐이었다. 나머지 지역은 동남권 5.4%, 대구·경북권 5.1%, 호남권 4.7%, 강원·제주권 4.1%로 전국 평균 이하였다.

수도권과 충청권의 경우 전기·전자 및 정밀기기 산업이 역내 및 전국 비중이 모두 증가해 성장세를 보였다. 이미정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위원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은 수도권과 충청권에 편중돼 있다”며 “동남권 등 지역별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산업경쟁력 제고, 기존 산업의 기술고도화, 신산업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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