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를 '적'으로 여기지 않는 美대통령과 다시 협력할 기회"
"공화당 美상원 통제...바이든 외교정책 여지 영향"
[윌밍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더 퀸 극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0.1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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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의 외교 수장은 조 바이든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유럽을 '적'으로 여기지 않는 미국 대통령과 다시 협력할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순위는 미국 내부 문제 해소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호세프 보렐은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9일(현지시간) EU 대외관계청(EEAS) 블로그 기고글을 통해 "바이든 당선인은 국내외에서 통합 및 민주적 규범과 제도에 대한 존중을 재건하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를 '적'으로 여기지 않으며, EU가 '미국을 이용하려 한다'고 믿지 않는 미국 대통령과 일할 기회가 다시 주어진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보렐 대표는 "우리는 협력 개선을 위해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며 "실질적 대화를 재개해 가능한 영역에서 공동의 전략을 수립하고 자원을 투입하는 데 다시 헌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그들(차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최우선 순위가 팬데믹(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적 여파 대처, 심각한 국가적 분열 치유라는 내부 문제일 것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 연설이 아직 없었고, 바이든 당선인은 어떤 경우이든 공화당이 통제하는 상원과 협력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특히 외교 정책에서, 그가 움직일 여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렐 대표는 "미국이 변화의 발판과 민주적 동맹들과 협력하려는 열망 위에 선출된 새로운 리더십을 얻은 점을 환영한다"며 "지금 열리고 있는 새로운 장을 최대한 활용할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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