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인데, 점입가경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에서 졌지만 당선자보다 뉴스를 더 많이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못 내려오겠다는 현직 대통령의 몽니에, 고위공무원들이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바이든은 공식적인 인수 절차를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하겠습니다.
◀ 기자 ▶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있는데요.
대신 아침부터 트위터에 선거 부정을 주장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우리는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 다음주부터 결과가 나오기 시작할 거다." 이렇게 밝힌 대목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진전을 말하는 건지, 다음주에 나온다는 결과가 무엇에 관한 건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트위터를 통한 여론전 뿐만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꼽히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전국의 연방 검사들에게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시를 한 게 법무장관이라곤 하지만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다고 봐야 하겠죠.
필저 검사는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윌리엄 바 장관은 선거 결과가 이의 없이 확정되기 전까진 부정선거 수사에 개입하지 않았던 40년 된 정책을 뒤집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윌리엄 바 장관은 대선 전부터 우편투표가 조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으로 법무부를 정치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한 데 이어, 제임스 앤더슨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이 사임했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또 외교수장인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트럼프 2기 행정부'로 전환될 거다." 이렇게 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로의 순조로운 전환이 있을 것입니다."
◀ 앵커 ▶
계속 이러면 바이든 당선인이 정권 인수받는 게 차질이 심각하겠어요.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을 하지 않고 있는 만큼 행정부 차원의 협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바이든 당선인측 인수위는 연방총무청에 대해 대선 결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일단 연방총무청이 대선 결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야 인수위가 활동할 자금이 지급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에밀리 머피 연방총무청장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발표하지 않고 계속 버티고 있는 겁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이 정부 부처와 기관의 고위 관리들에게 바이든 인수팀에 협조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앵커 ▶
바이든 입장에선 답답할 것 같은데, 그래도 당선인의 행보를 계속하고 있죠?
◀ 기자 ▶
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 보란 듯이 외국 정상들과 잇따라 통화하며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입지 굳히기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캐나다 트뤼도 총리를 시작으로 영국과 프랑스, 독일 정상과 통화를 가졌는데요.
바이든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이들 정상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당선인]
"나는 정상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돌아왔고 미국은 더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민생현안도 적극 챙기는 모습입니다.
어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킨 데 이어 오늘은 기자회견에서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에 관한 구상을 설명했습니다.
◀ 앵커 ▶
마지막으로 트럼프 얘기 하나 더 해볼까요, 이제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와야 할 분이 전국 단위로 자금을 모금할 거라는 보도가 나와서 뭘 하려는 건지 얘기가 많죠.
◀ 기자 ▶
미국에선 지지 후보를 위해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단체를 PAC, 팩이라고 부르는데요.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단위의 자금 모금 조직인 '리더십 팩'을 구성할 계획이고, 이번 주 안에 발표할 거라는 겁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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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홍규 기자(yhg@mbc.co.kr )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인데, 점입가경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에서 졌지만 당선자보다 뉴스를 더 많이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못 내려오겠다는 현직 대통령의 몽니에, 고위공무원들이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바이든은 공식적인 인수 절차를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하겠습니다.
여홍규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인정 못한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 같죠?
◀ 기자 ▶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있는데요.
오늘로 닷새째입니다.
대신 아침부터 트위터에 선거 부정을 주장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우리는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 다음주부터 결과가 나오기 시작할 거다." 이렇게 밝힌 대목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진전을 말하는 건지, 다음주에 나온다는 결과가 무엇에 관한 건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이길 것이다"라며 대선 결과에 승복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트위터를 통한 여론전 뿐만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꼽히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전국의 연방 검사들에게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시를 한 게 법무장관이라곤 하지만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다고 봐야 하겠죠.
이와 관련해 법무부의 선거범죄 책임자인 리처드 필저 검사가 법무장관 지시가 이뤄진 지 몇 시간 만에 항의 표시로 사임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필저 검사는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윌리엄 바 장관은 선거 결과가 이의 없이 확정되기 전까진 부정선거 수사에 개입하지 않았던 40년 된 정책을 뒤집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윌리엄 바 장관은 대선 전부터 우편투표가 조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으로 법무부를 정치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한 데 이어, 제임스 앤더슨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이 사임했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또 외교수장인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트럼프 2기 행정부'로 전환될 거다." 이렇게 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로의 순조로운 전환이 있을 것입니다."
◀ 앵커 ▶
계속 이러면 바이든 당선인이 정권 인수받는 게 차질이 심각하겠어요.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을 하지 않고 있는 만큼 행정부 차원의 협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바이든 당선인측 인수위는 연방총무청에 대해 대선 결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일단 연방총무청이 대선 결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야 인수위가 활동할 자금이 지급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에밀리 머피 연방총무청장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발표하지 않고 계속 버티고 있는 겁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이 정부 부처와 기관의 고위 관리들에게 바이든 인수팀에 협조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앵커 ▶
바이든 입장에선 답답할 것 같은데, 그래도 당선인의 행보를 계속하고 있죠?
◀ 기자 ▶
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 보란 듯이 외국 정상들과 잇따라 통화하며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입지 굳히기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캐나다 트뤼도 총리를 시작으로 영국과 프랑스, 독일 정상과 통화를 가졌는데요.
바이든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이들 정상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당선인]
"나는 정상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돌아왔고 미국은 더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민생현안도 적극 챙기는 모습입니다.
어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킨 데 이어 오늘은 기자회견에서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에 관한 구상을 설명했습니다.
◀ 앵커 ▶
마지막으로 트럼프 얘기 하나 더 해볼까요, 이제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와야 할 분이 전국 단위로 자금을 모금할 거라는 보도가 나와서 뭘 하려는 건지 얘기가 많죠.
◀ 기자 ▶
미국에선 지지 후보를 위해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단체를 PAC, 팩이라고 부르는데요.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단위의 자금 모금 조직인 '리더십 팩'을 구성할 계획이고, 이번 주 안에 발표할 거라는 겁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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