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와 함께 10일 델라웨어州 윌밍턴서 기자회견
정권 인수 순조롭게 진행 강조…“법적 조치 필요 없다”
대법 ‘오바마케어’ 폐지 소송 심리 착수에 “지키겠다” 의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권 인수 작업의 순조로운 진행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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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전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정권 인수 작업의 순조로운 진행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솔직하게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및 트럼프 행정부의 비협조가) 망신(embarrassment)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은 미국 대통령의 유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정권 인수 작업에는 차질을 빚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공화당원들이 우리가 이겼다는 것을 기꺼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우리의 계획은 물론 지금부터 (내년) 1월 20일 사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며 “이미 정권 교체 과도기가 시작됐으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에서 누가 일할 것인지를 비롯해 나머지 행정부 구성도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추수감사절(26일)까지 최소한 일부 각료 자리에는 이를 맡을 인사의 이름을 올리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정권 인수 작업 비협조에 대해 법적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승자의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 도중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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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선인에게 사무 공간과 인력, 자금 등을 제공하는 총무청(GSA)은 아직 대선 승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직 인수위 활동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여러 연방 기관들은 총무청이 대선 승자를 확정할 때까지 바이든 당선인 측에 협력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솔직히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법적 조치는 트럼프가 취하고 있는 (대선 불복 및 소송) 조치들”이라며 “지금까지 그들의 주장에 대한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가 패배를 인정했더라도 ‘우리가 이겼다’고 말하고 지금 하는 일을 그대로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냥 우리 방식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국민건강보험법(ACA·오바마케어)’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날 연방 대법원은 오바마케어의 폐지 여부를 판단할 소송 심리에 착수했다. 현재 대법원은 보수 성향 대법관 절대 우위 체제로 재편돼 있다.
그는 대법원 소송 심리 착수에 대해 “오바마케어를 뒤집으려는 극우 이념가들의 시도”라며 “오바마케어는 당파적인 문제가 아니라 모든 미국인에 대한 문제인 만큼 미국인들 모두가 더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국인을 강타하고 있을 때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법원이 오바마케어를 폐지한다면 미국인 1억명 이상의 건강을 빼앗고, 이에 의존하고 있는 수백만명의 미국인을 해칠 것”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참석해 ‘전국민건강보험법(ACA·오바마케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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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회 지도부와의 대화가 조속히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님, 나는 당신과 대화하기를 고대한다”며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통화할 기회가 없었지만 머지않아 통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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