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으며 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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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이 “곤혹스러운 일(an embarrassment)”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은 자신의 정권 인수 계획에 큰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 인정 거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솔직히 말해서, 곤혹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유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46대 미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결과에 불복하며 소송전에 돌입했다. 이에 여러 연방 기관은 대선 승자를 확정할 때까지 바이든 당선인 측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 특히 차기 대통령의 인수위원회가 제대로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연방조달청(GSA)이 꼼짝하지 않아 바이든 인수위 팀은 난처한 상황에 부닥쳐있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미 인수를 시작하고 있으며, 인수가 잘 진행되고 있다(Transition is well underway)"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시점에서 우리가 이겼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우리의 계획과, 지금부터 (내년) 1월 20일 사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또 자신의 내각에서 누가 일할 것인지를 비롯해 행정부 구성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인수팀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수·인계를 끝까지 거부할 때를 대비한 법적 대응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법적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여러분은 법적 조치가 실행되는 것을 보고 있다. 그(트럼프)가 취하고 있는 조치들”이라며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주장에 대한 어떤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어 “결국 (취임일인) 1월 20일에 결실을 볼 것”이라며 “지금과 그때 사이에 미국 국민은 정권 인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나의 희망과 기대”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외국 정상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나는 그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며 “우리는 경기장에 되돌아 왔다. 이는 ‘미국 홀로(America alone)’가 아니다”라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까지 미국의 전통적 우방이자 동맹국인 영국과 프랑스, 독일, 캐나다, 아일랜드 등의 지도자와 통화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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