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이슈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액정불량·결함 불만 넘치는데도... 아이폰12 '품귀현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애플 신제품 아이폰12가 정식 출시된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아이폰12 프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든든한 팬덤을 등에 업은 '사과 로고'의 힘일까. 지난달 말 국내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하루에 수백 건씩 쏟아지는 불량 신고 등 갖가지 잡음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1일 국내 아이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출시한 지 2주도 되지 않은 아이폰12 시리즈를 받아든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제품인데도 불구하고 품질 불량의 모델이 많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디스플레이다.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만 하더라도 △조도가 낮은 환경에서 디스플레이 색상이 균일하지 않은 '벚꽃현상' △화면 가장자리나 전체적으로 녹색 빛이 도는 '녹조현상' △화면이 노래지는 '오줌액정' △화면과 본체 사이로 빛이 새어나오는 '빛샘현상' 등이 있다. 화면이 계속 깜빡거려 불편하다거나, 전체 모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고 광고했음에도 OLED 액정의 특장점인 '리얼 블랙(완전한 검정)'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아이폰12의 킬러 기능인 카메라에 대한 불평도 쏟아졌다. 전작부터 꾸준히 문제로 제기되던 '플레어 현상'이나 '고스트 현상'이 계속해서 나타난다는 지적에서부터 사진을 촬영하면 화면에 까만 점이 떠있다는 '카메라 멍' 현상까지 이상징후도 다양하다. 새 제품인데도 제품 모서리나 후면에 흠집이 나 있다는 제품 마감 불량 사례도 나왔다. 문제가 심각한 경우 제품 교환에 나선 소비자들도 있지만, 제품을 다시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새로 받더라도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불량품을 계속 사용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용자들은 "100만원 넘게 주고 산 새 기기가 불량일까봐 노심초사해야 한다는 게 어이 없다"고 꼬집고 있다.
한국일보

일본에서 아이폰12가 출시된 지난달 23일 도쿄 KDDI 스토어 긴자456 매장에 아이폰12 프로 모델이 전시돼 있다. 도쿄=UPI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폰12 기본 및 프로 모델은 지난달 30일 출시된 이후 지난 주말까지 일주일여 만에 3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사전예약 물량만 50만대 이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최소 한 달가량은 아이폰12 시리즈 판매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밀려드는 주문에 수급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면서, 현재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하는 아이폰12 프로 모델의 경우 늦으면 내달 초까지 기다려야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심지어 이달 13일부터는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일 아이폰12 미니·프로맥스 모델의 예약 판매가 시작된다. 95만원짜리 미니부터 149만원짜리 프로맥스까지 아이폰12 시리즈가 4단계의 완전체를 갖추면서 전작인 아이폰11 판매량을 초과할 태세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2는 이미 출시 첫날부터 하루 10만대 넘게 팔리면서 전작 대비 두 배가량 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아이폰12의 판매량은 성능 이슈에 관계 없이 전세계적으로 8,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아이폰6 시리즈에서부터 쌓여왔던 충성 고객층의 교체 수요가 폭발한 데다, 첫 5G 아이폰이라는 상징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높아진 스마트 기기 수요를 감안해서다. 이동통신업계에선 연말까지 아이폰12 시리즈 판매량이 100만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