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을 통해 오달수가 복귀한다. 이와 함께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이웃사촌’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이환경 감독과 배우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가 참석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웃사촌 사진=천정환 기자 |
이날 감독은 “‘7번방의 선물’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영화라 관객들에 죄송하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떨린다. 오달수 배우에게도 꼭 제 옆에 있어 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라며 말했다. 이어 “오달수 배우는 라면 같은 분이다. 질리지도 않고, 그때 그 맛 그대로 나오고 먹으면 살찔까 봐 안 먹으면 다시 땡기는 라면 같은 분이라서 사랑하고 존중한다”라며 오랜만에 복귀한 오달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제목을 ‘이웃사촌’으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7번방의 선물’에서도 교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딸과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웃사촌’ 역시 1980년대에 말도 안되는 물음이 교차하는 아이러니한 시기를 담고 있지만, 정치적인 이야기보다 두 남자의 가족과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냥 일반적인 소탈하고 친근한 ‘이웃사촌’으로 제목을 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중심을 둔 부분에 대해 “1980년대 아이러니한 자택격리로 보여주려고 헀던 가족, 두 남자의 우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시나리오를 쓰면서 연출을 했다. 저도 모르게 80년대 정치적인 상황을 슬쩍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정세, 여러 가지 미술도 만들어야 하고, 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투영이 되고 있었다”라며 “그렇지만 (정치)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게 아니고 사람들의 따뜻한 소통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결말은 저도 모르게 움직였던 것 같다. 그래서 그걸 염두에 두면서 가려고 했던 건 아니다. 이 영화를 보시는 분이 그런 색깔로 보지 않고 이웃사람들의 교감을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자칫 정치적으로 볼 수 있는 스토리에 대해 말했다.
이웃사촌 사진=천정환 기자 |
실제 인물이 연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1985년으로 배경이 되어 있어서 연상되는 분이 있겠지만, 다른 분도 당하셨다. 두 분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읽기도 하고, 그 분들이 겪었을 고통도 알고 있지만, 가족 영화를 따뜻하게 보여주고 소통을 어떻게 편안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생각했는데, 그래서 제가 그런 부분은 스스로 시나리오 쓸 때 단절시켰다. 연상이 되지만 다르게 흘러가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게 보이지 않을까 싶다. 코믹을 배가시킨 것도 ‘정치적인 부분으로 보지마세요’라고 익스큐즈하는 영화적 메시지를 느껴주셨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이웃사촌’은 오달수가 2년 9개월 만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앞서 오달수는 2018년 2월 동료 여배우를 성추행했다는 '미투' 의혹이 불거져 활동을 중단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내사 종결로 무혐의 처분됐다.
오달수는 “솔직히 아마 영화가 개봉되지 못했다면, 저는 평생 마음의 짐을 덜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언젠가는 영화가 개봉될 날만 기다리면서 지냈다. 행운이 있고 불행이 있고 다행이 있던 것 같다. 다행스럽게 개봉 날짜가 정해져서 감사할 따름이다. 시기가 좋지 않지만, 그래도 감사하고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사진=㈜트리니티픽쳐스 |
한편 ‘이웃사촌’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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