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7일 부통령 재직 시절 경기도 파주의 판문점 인근 오울렛 초소를 찾아 주한미군과 악수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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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달 미국 대선 이후 아직도 침묵하고 있는 북한이 조만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노리고 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최우선 외교 과제가 되길 원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관심을 끌고 싶어 한다고 내다봤다.
미 경제매체 CNBC는 11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조만간 무력 도발을 하거나 강경한 대(對)미 성명을 발표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에반스 리비어 선임 연구원은 "북한이 앞으로 몇 주안에 차기 미 정부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바이든이 내부 사정을 먼저 신경 쓰길 원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에 최우선으로 집중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영국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와카스 에든왈라 아시아 분석가도 "북한은 종종 미국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미사일 실험을 했으며 이러한 행동은 바이든이 북한을 외교 최우선 과제로 두도록 강제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앞서 버락 오바마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초기에도 각종 군사 도발을 자행했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2차례 정상회담을 열고 비핵화와 경제 제재 해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오바마 정부를 정신적으로 계승하는 만큼 대북정책 또한 오바마 정부와 비슷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 미 국무부에서 핵학산금지국 정책조정관을 지냈던 샤론 스쿼소니 조지워싱턴대학 연구교수는 바이든이 북한을 상대로 원칙에 입각한 접근을 추구한다고 예상했다. 그는 "바이든은 장기적인 미국의 안보와 비확산 목표 달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에서 유일하게 통신 사업을 하고 있는 이집트 통신사 오라스콤의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은 바이든이 북한과 접촉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북한에서 일 해봐서 그 사람들의 정신 구조를 알고 있다"며 "북한을 위협하는 것은 효과가 없으며 그들과 접촉해서 평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시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바이든이 북한을 그저 고립시키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스쿼소니는 "바이든은 북한이 비록 미사일 실험으로 도발하지 않더라도 북한 문제를 최우선 외교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을 상냥하게 무시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며 "바이든의 대북 전략은 트럼프보다 더욱 조용하겠지만 우선 과제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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