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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118세 사망자가 투표" 가짜뉴스 퍼나른 트럼프 장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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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가짜 뉴스'…트럼프 가족도 나서 옮기기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선거가 조작됐다는 허위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런 가짜 증거들이 마치 사실인 거처럼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들도 거기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김수형 특파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워싱턴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12일) 트위터에 올린 영상입니다.

공무원증을 단 사람이 대선 이후에 우편 투표를 수거하는 듯한 장면이 담겼습니다.

[투표용지인가요? 저는 이미 다 수거한 줄 알았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용지를 보라며 미국이 이래도 되는 거냐는 설명을 달았습니다.

수백만 명이 봤고 트럼프 지지자들은 우편 투표가 사기라는 증거라며 공유했습니다.

사기 주장이 확산되자 해당 지자체는 선거 당일 봉인한 걸 다음날 수거한 거라며 적법하다고 해명했습니다.

트럼프를 찍은 투표용지만 따로 모아 불태우는 거라며 SNS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트럼프 차남이 퍼 날라 삽시간에 퍼졌지만, 지역 정부는 바코드가 없는 샘플 용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1984년에 사망한 118세 남성이 미시간에서 부재자 투표를 했다는 한 극우 인사의 트윗을, 이번에는 트럼프 장남이 리트윗하면서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알고 보니 사망자와 같은 이름을 가진 아들의 부재자 투표였습니다.

SNS에는 죽은 사람이 투표한 목록이라며 수만 명 이름이 돌고 있는데 CNN이 50명을 골라 일일이 확인해봤더니 사망자가 투표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앤드루 워커/트럼프 지지자 : (투표 사기) 동영상은 어디에나 퍼져 있습니다. 나는 그걸 틱톡에서도 봤고요. 페이스북에서도 봤습니다.]

뉴욕타임스가 미국 50개 주 선거 책임자에게 확인했는데 45개 주에서는 선거 사기가 없었다는 답을 들었고 나머지 5개 주도 사기 사실을 발표한 적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알 슈미트/필라델피아 공화당 선관위원 : 저는 소셜 미디어에서 전혀 근거 없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허황된 얘기들을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거짓말을 소비하는데 굶주려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근거 없이 떠도는 가짜 증거들과 믿고 싶은 것만 보는 뉴스 소비에 미국 사회의 분열과 상처는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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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수형 특파원, 이렇게 가짜 증거들까지 퍼 나르는 걸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쉽게 패배를 인정할 거 같지 않네요.

<기자>

네, 자신이 패배한다는 걸 믿고 싶지 않은 상황 같습니다.

그런데 결과를 뒤집을 만한 증거는 없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한 고위 관료에게 4년 뒤 재출마를 검토하는 듯한 말을 했다는데요.

아직 패배를 인정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 헌법은 다음 달 8일까지 대통령 선거인단을 확정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이때까지 법원에서 서둘러 선거 관련 소송들을 마무리하고 선거 사기 주장의 우군들도 점차 줄어들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도 좀 바뀌지 않을까 전망됩니다.

<앵커>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근소하게 이겼던 지역에서는 재검표를 하기로 했던데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개표 결과 0.3% 포인트 차이로 바이든이 이긴 조지아주에서 재검표를 결정했습니다.

표 차이가 0.5% 포인트 이하면 재검표하게 돼 있는 주 규정에 따른 겁니다.

표 수로는 1만 5천 표 정도 차이 나는 건데요,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현지 분석입니다.

<앵커>

바이든 당선인은 차기 대통령 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뭐라고 하든 그걸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느낌도 있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미 언론과 외국 정상들로부터 당선인 대접을 받고 있는 바이든 입장에서는 이런 진흙탕 싸움에 휘말려들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당선인 행보를 뚜벅뚜벅 해나가다 보면 흐르는 시간이 사태를 정리해준다는 생각 같습니다.

미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 영국의 존슨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전직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말실수를 할 정도로 대세는 이미 돌이킬 수 없다, 이렇게 판단하는 겁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30년간 참모였던 측근 론 클레인을 내정하는 등 본격적인 정권 인수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용화·전민규)
김수형 기자(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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