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환자도 사용하기 편리한
인체공학적 디자인 일상용품
배려 의미 ‘옴텡크삼’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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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국가책임제의 시초로서 치매 정책의 표본을 제시하고 글로벌 트렌드를 이끄는 스웨덴은 디자인에도 사람 중심의 DNA를 담고 있다. ‘디자인은 보다 많은 사람의 삶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철학을 담고 스웨덴에서 탄생한 글로벌 가구 브랜드가 이케아다.
이케아 제품에는 사람 중심의 DNA가 녹아 있다. 단순하지만 기능적인 디자인, 신뢰할 수 있는 소재, 자연과의 공존 등을 조화시키는 디자인 철학이 제품에 담겨 있다.
이케아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다 많은 사람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제공하는 디자인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세계로 뻗어나갔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아이디어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26일 열리는 ‘디멘시아 포럼 엑스 코리아’(이하 DFX 코리아)에서는 이케아의 크리에이티브 리더 브릿 몬티(Britt Monti)가 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인클루시브 디자인(inclusive design)’을 주제로 발표해 관심을 모은다. 안전하고 기능적인 디자인을 대표하는 ‘옴텡크삼(OMTNKSAM)’ 컬렉션이 여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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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 불편한 이들의 독립적 생활 지원
옴텡크삼은 스웨덴어로 ‘배려’를 뜻한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신체 구조를 지닌 사람이나 노인도 편안하고 쉽게 생활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가구다. 브릿 몬티가 뇌졸중을 앓은 뒤 집에서 겪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옴텡크삼 컬렉션을 이끌었다. 그는 가구시장에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이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집이 더 안전한 장소가 되고, 신체적인 한계가 있어도 독립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하고자 한 것이다.
브릿 몬티는 뇌졸중 재활치료 과정에서 물건을 잡거나 의자에 앉기 어려웠고, 스스로 식사하거나 병따개 뚜껑을 열기도 쉽지 않았다. 독립적인 삶을 어렵게 하는 일상의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뭔지 생각하게 됐다.
옴텡크삼 컬렉션은 개발 초기부터 인체공학 전문가와 협업하며 인체공학적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사람의 신체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의 높이·너비·깊이·소재·색상 등을 결정했다.
물리치료사와 전문 세러피스트를 비롯해 일상에서 여러 불편을 겪는 사람들의 평가 과정을 거쳐 스마트한 솔루션과 조화로운 디자인으로 탄생했다. 받침을 제공하는 쿠션, 테이블과 의자, 잡기 쉬운 꽃병, 뚜껑을 쉽게 열 수 있는 병따개 제품 등이다. 허리 통증이 있거나 관절염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요구를 지닌 모든 개인에게 편안함과 기능성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한 컬렉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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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서도 바른 자세, 혈액순환 도와
예컨대 옴텡크삼 테이블은 하부 프레임이 없어 다리 사이 공간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휠체어 사용자들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으며 스크래치에 강하다. 옴텡크삼 암체어는 높은 등받이와 허리 지지대, 체형에 맞게 조절이 가능한 목베개가 있어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안락함을 주는 팔걸이는 의자에 앉았다 일어설 때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팔걸이 바깥쪽에는 안경, 리모컨 등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도 달려 있다. 풋 스툴은 경사진 디자인이 특징으로,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도록 고안됐다.
일상에서 쓰이는 소품을 세밀하게 관찰해 나온 제품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구둣주걱이다. 신발을 신을 때 구둣주걱을 이용하면 발이 잘 들어간다. 하지만 허리를 숙이기 어려운 사람은 사용하기가 어렵다.
옴텡크삼 구둣주걱은 이런 점을 고려해 길게 제작됐다.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편하게 구둣주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손잡이는 둥글게 디자인돼 부드럽게 잡힌다. 또 손잡이를 봉에 걸어두거나 손잡이 끝에 있는 구멍을 이용해 걸어서 보관할 수 있다.
실리콘 받침대가 있는 믹싱볼은 한쪽 손이 불편한 사람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리콘 받침대 위에 믹싱볼을 올려두면 미끄러지지 않아 믹싱볼을 기울여 사용하기에도 좋다. 실리콘 받침대는 믹싱볼 덮개로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을 갖췄다.
이민영 기자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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