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비를 참배한 후 비를 맞으며 돌아서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 2020.11.12./사진=[알링턴=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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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조작된 선거에서 이겼다"고 발언하자, 일부 미국 매체가 이를 첫 패배 인정으로 해석했다.
대선 결과에 불복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서 "그(바이든 당선인)는 조작된 선거에서 이겼다"며 "어떤 투표 감시자나 참관인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썼다.
이어 "나쁜 평판과 조악한 장비를 가진 급진 좌파 개인 소유 회사 '도미니언'에 의해 개표 집계가 이뤄졌다"며 "선거일 밤에 일어났던 모든 기계적 결함은 표를 훔치려다 들킨 것이지만 그들은 들통나지 않고 많이 성공했다. 우편선거는 역겨운 농담이다"라고 주장했다.
대선이 부정선거로 치러졌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주장을 반복한 것이지만, CNN 등 일부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바이든이 이겼다'는 표현을 쓴 데 주목했다.
CNN은 "전국적으로 개표하는 동안 선거 감시인과 참관인이 허용됐다"며 "도미니언의 개표 집계 과정에서 광범위한 오류가 일어났다는 증거도 없다"고 반박하면서, 대선 결과에 불복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바이든 당선인이 이겼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더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과정에서 참관인 접근이 금지됐다는 거짓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가 최초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말해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조작된 선거,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그(바이든 당선인)는 오직 가짜뉴스의 눈으로 봤을 때만 승리했다. 나는 아무 것도 인정하지 않았다. 우리에겐 가야할 길이 많다. 이건 조작된 선거"라고 다시 썼다.
한편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이 부정선거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딱지를 붙인 뒤 경고문을 클릭하면 관련 기사를 읽을 수 있도록 처리했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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