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으로 치닫는 미국의 코로나19 상황
신규확진자 31% 늘 때 진단검사 10.42%만 ↑
몰려드는 환자 수용 못해 의료계도 깊은 절망
공화·민주 가리지 않고 주정부 대응조치 강화
16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4000여명으로, 전날 13만3000여명에 비해 줄었다.
하지만 지난 한 주 사이 하루 평균 14만8725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며 직전 일주일 신규 확진 규모보다 31%나 늘었다. 이로 인해 이 기간 신규 확진자는 100만명을 넘었다.
반면 신규 코로나19 진단검사는 10.42% 증가하는데 그쳐 제때 확진 여부를 구별하는 것조차 버거운 형편이다.
이미 밀려드는 환자를 수용하기 벅찬 미 의료계는 절망에 빠지고 있다. CNN방송은 전날 코로나19 입원환자가 6만9864명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4월 15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5만9940명)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의료 일선에선 밀려드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피터 호테즈 베일러의과대 열대의학대학원장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것 이상”이라며 “코로나19가 미국에 ‘인도주의적 재난’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정부들은 대응조치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는 모임 인원을 10명 이하로 제한하는 조치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결혼식과 장례식, 친목모임 등에서도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역시 공화당 소속인 오클라호마주의 케빈 스티트 주지사도 오후 11시 이후 술집과 음식점 영업을 금지했으며 식당 내 테이블은 6피트(약 182㎝) 이상 떨어져 있도록 했다.
미시간주는 지난 15일부터 고교와 대학 수업을 3주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영화관과 카지노는 문을 닫는다. 실내 식당 영업도 금지된다.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는 “우리는 최악의 시기에 놓여 있다”면서 경계심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의 의학고문인 스콧 아틀라스 박사가 미시간의 제한조치를 비판하며 “들고 일어나라”라고 선동한 것에 대해 “믿을 수 없을만큼 무모하다”고 받아쳤다. 비판이 커지자 아틀라스 박사는 이날 “폭력이 아니라 평화적인 저항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전체 50개주 가운데 40개주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거나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워싱턴대는 95%의 미국인이 꾸준히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내년 3월 1일까지 6만80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이 기간 사망자 수는 43만9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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