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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학 고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봉기하라”고 선동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스콧 아틀라스(사진) 백악관 의학 고문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시간주의 코로나19 새 규제를 겨냥해 “이를 막을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이 봉기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은 수용하는 만큼만 얻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 “자유가 중요하다”, “앞으로 나오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반대 시위를 부추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가 학교 수업을 3주간 원격으로 전환하고 식당 내 식사 금지를 재부과하는 코로나19 규제책을 겨냥한 것이다. 아틀라스 고문은 집단면역을 주장한 전력이 있는 등 코로나19 확산 억제보다는 경제 정상화에 방점을 둔 트럼프 대통령과 입을 맞춰온 인물이다.
그러나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1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재확산이 심각한 상황이라 이같은 태도는 즉각 비판에 부딪혔다. 특히 민주당 소속인 휘트머 주지사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응책을 놓고 수차례 갈등을 빚던 중 극우 세력으로부터 납치음모 사건의 표적이 될 정도로 위협을 받은 인물이라 더욱 논란이 됐다.
휘트머 주지사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미시간, 특히 나를 지목하길 좋아한다는 것을 안다”며 “겁을 줘서 내가 저명한 과학자와 의학 전문가들을 따르지 않도록 하진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자기 역할을 한다면 우리는 이로부터 큰 혜택을 볼 것이다. 우리는 매 단계 이를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내 최고 감염병 전문가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아틀라스 고문의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파우치 소장은 NBC방송에 출연해 “나는 사적으로 아틀라스 박사에게 반대하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그가 취한 입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인계에 협조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고 배포하기 위해 원활한 절차가 필요하다며 “이 일을 하는 방법은 본질적으로 두 집단이 서로 대화하고 정보를 교환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미국의 지난 6개 행정부에서 일해 원활한 정권 인수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며 “바이러스는 상황이 변한다고 해서 멈추고 휴식시간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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