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자산 부상·페이팔의 사용 허용 등에 올해 2배 이상 급등
일각선 “조만간 2만 달러 넘어설 수도”
비트코인 가격이 17일(현지시간) 1만7000달러를 넘어서면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 블룸버그통신 |
가상화폐의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이 1만7000달러를 돌파하면서 가상화폐 광풍이 일었던 3년 전 최고치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일각에서는 2만 달러 선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1코인당 1만7868달러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7000달러를 웃돈 것은 가상화폐 열기가 정점에 달했던 2017년 12월 이후 3년 만이다.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2만 달러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지만, 그 후 1년도 안 돼 가격이 3136달러까지 빠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가상화폐에 돈이 몰리면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대비 150% 급등했으며, 3월 저점에 비해선 무려 360%나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는 데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업체 페이팔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는 등 호재가 겹쳤다. 페이팔이 전 세계에서 가상화폐 거래를 지원할 경우 이용 범위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상화폐 투자 컨설팅업체 퀀텀이코노믹스의 창업자 마티 그린스펀은 “비트코인은 탄생 이후 세계에서 손꼽히는 투자처 중 하나가 돼 왔다”며 “최근의 급등은 실탄이 두둑한 큰 손들이 시장에 참여해 얼마 남지 않은 구매 가능 물량을 확보하려는 데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니콜라스 펠레카노스 NEM 트레이딩 책임자는 “시장 구조와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비트코인은 수일 내에 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비트코인 가격인이 조만간 2만 달러 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다음 주 미국의 최대 명절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더욱 힘을 받아 2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하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은 화폐처럼 교환수단, 가치저장 등의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며 “특히 부의 저장 수단으로 좋지 않다.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이 기존 법정 화폐를 위협할 정도로 크게 성장하더라도 정부가 이를 불법화할 수 있는 데다 중앙은행이나 대형 기관투자자, 또 다국적 기업들이 이를 사용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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