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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파죽지세 비트코인, 1만80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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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8일(현지시간) 1만8000달러도 돌파했다. 사진은 2018년 1월 4일 촬영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의 암호화폐 ATM. 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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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비트코인이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이후 하루에 1000달러씩 값이 치솟고 있다.

16일 1만6000달러, 17일 1만7000달러를 돌파했고, 18일에는 1만8000달러를 뚫었다.

급속한 가격 상승세로 인해 조만간 급락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리피티니프를 인용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1만8492달러까지 치솟았다면서 지난 30일간 가격이 50% 넘게 폭등했다고 보도했다.

2017년 12월 기록한 사상최고치 1만9458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16일 이후 지속된 하루 1000달러 상승세가 지속되면 이번 주 안에 사상최고치 경신도 가능하다.

2017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최고치를 찍은 뒤 곧바로 급락세로 돌아서 불과 한달만에 반토막이 난 바 있다.

LMAX 거래소의 외환 애널리스트 조엘 크루거는 이번에도 비트코인이 새로운 사상최고치 기록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크루거는 사상최고치 기록이 경신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곧바로 급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트레이더들도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가파르게 뛰었다면서 변동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크루거는 "현 수준에서는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시장이 그동안 너무 멀리, 너무 빠르게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사상최고치를 다시 뚫으려 하겠지만 그 일이 현실로 나타나면...시장은 대규모 조정을 호소하게 될 것"이라며 대폭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붕괴되던 당시 다른 금융자산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폭락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금융시장이 상승세를 되찾으면서 비트코인 역시 폭등해 저점 대비 380% 폭등했다.

이번 폭등세는 2017년 주도세력인 개미투자자들이 아닌 기관투자가가 중심이 됐다는 점이 다르다.

트레이더들은 최근 오름세는 헤지펀드 같은 프로 투자자들이 몰려든데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높은 수익률 가능성을 보고 비트코인에 달려들고 있다.

비트코인 전문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은 주식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돈다. 시장조사업체 유레카헤지에 따르면 이들은 올들어 89%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류 헤지펀드들의 올해 수익률이 고작 3%를 조금 웃도는 것과 비교조차 하기 어렵다.

급격한 가격 상승세 속에 거품 우려가 나오기는 하지만 일부에서는 2017년과 달리 이번에는 급속한 가격 붕괴가 없을 것이라는 낙관도 나온다.

비트코인의 달라진 위상이 주된 배경이다.

최근 비트코인 폭등세는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팰이 부추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페이팰은 지난달 21일 비트코인을 지급결제 수단 가운데 하나로 채택하고, 가입자들이 비트코인을 거래하고 보유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페이팰의 정책 전환은 비트코인이 점차 주류 영역으로 진입하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2017년 이후 비트코인이 파생상품, 선물시장에서 상품으로 등록돼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위험을 분산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암호화폐 거래 업체인 알파플레이트의 잰 스트롬 상무는 주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매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이들의 관심이 약화될 조짐도 없다"고 지적했다.

스트롬 상무는 "전통적인 투자자들이 점점 암호화폐를 성숙한 시장으로 보고 있고, 전통적인 자산에 더해 암호화폐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 자산운용사 엑소알파의 일리 르레스트 파트너도 이번 비트코인 랠리는 2017년에 비해 더 지속가능할 것이라면서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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