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경제사회연구원 세미나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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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9일 "옛날에는 정치인이 잘하면 지지하고 못 하면 비판했는데, 지금의 (정치) 팬덤은 그 사람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사랑한다"며 "진보는 이미 몰락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랑 같은 곳을 바라본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조국(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고 있고, 정경심(조 전 장관 부인)을 옹호하는 걸 보면서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고 외로움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노사모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여러분, 이제 뭐 하실 겁니까?' 그랬더니 '감시, 감시, 감시'라고 외쳤는데 (현재 진보 지지층은) '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고 자처한다"며 "사실 정치라기보다는 일종의 종교"라고 지적했다.
또 "이익집단으로서 진보는 잘 나가고 있고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이 표방하고 주창했던 그 가치 집단으로서의 진보는 이미 몰락했다"며 "민주당만이 아니라 시민단체들도 다 타락해버린 부분이 있고, 지식인들도 유착해서 이익을 공유하는 사회로 변해버려, 그들이 잘못했을 때 휘슬을 불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제가 학교에 있으면서 MB 때하고 박근혜(전 대통령) 때도 다 당해보고 이번 때도 당해 보는데. 지금의 여권이 더 무섭다"며 "민주당 사람들이 더 악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 자녀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사건을 언급하며 "저들은 감사를 하러 들어와서 20년째 이사록을 가져가고, 그걸 교육부 사람들 다 뒤져서 건수를 잡아서 총장을 몰아내는 게 이게 일종의 정치 보복을 하더라"라며 "하나의 세계를 날조하기 위해서 이런 짓을 한다. 독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저 사람들이 진보가 아니다. 표창장을 위조해서 자기 딸을 부정입학 시키는 게 진보냐"며 "진보가 그들에게 이름을 빼앗겼다"며 비판했다.
김영은 인턴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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