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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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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극단적인 기준금리 인상…"경기 회복 제한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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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진입

"중간 없는 정책 운영…비우호적인 투자환경"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터키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환율가치는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경기 회복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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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터키중앙은행(TCBM)은 기준금리를 475bp(1bp=0.01) 인상한 15%로 결정했다. 리라화 환율은 통화 회의 결과 발표 직수 달러 대비 7.71에서 7.52리라까지 하락했다. 채권 금리는 10년물 기준 전일대비 18bp 하락한 11.54%로 마감했다.


김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400~500bp 인상 가능성이 매우 유력했던 만큼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기준금리 인상은 채권금리 상승재료지만 시장은 이번 인상 결정을 정책 독립성과 신뢰도 제고 재료로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는 예상보다 급격하게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기준금리 인상 폭은 150~200bp로 제시됐다. 앞으로 인상 여력 확보와 가파른 민간 부채 증가세,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상 거부감 등을 고려했을 때 15% 부근까지 점진적인 인상이 예상됐다.


김성수 연구원은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 억제와 환율 가치 안정 시급성을 이유로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며 “성명서를 통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강하게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진입은 현재 터키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대응인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환율 가치는 연초 대비 30.5%가량 하락했고 물가상승률은 12개월 연속 10%를 상회했다.


다만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은 향후 정책 여력과 경기 회복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버리지 확대 정책에 의존하는 터키 정책 펀더멘털도 이번 인상을 무리 없이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환율 가치는 당분간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반대로 채권 가격에 대한 매력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연구원은 “여전히 남아 있는 지정학적 우려를 고려했을 때 우호적이지 않은 터키 투자환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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