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금융사가 가상화폐 서비스를 내놓는가 하면 과거 비트코인을 공격하던 일부 비관론자들은 가상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도 내놓고 있다.
22일 가상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8일 1만8천달러를 근 3년 만에 돌파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8일 2천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역대 최고치인 2017년 12월의 1만9천665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안 안전자산으로 주목을 받으며 반등했다.
특히 지난달 21일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매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상승세에 한층 더 강한 탄력을 줬다.
페이팔로 결제할 수 있는 2천600만여 매장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관론자들의 인식 전환도 눈길을 끌고 있다.
예컨대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 13일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확장성도 없고, 안전하지도 않고 분산돼 있지도 않으며 화폐도 아니다"라면서도 "부분적으로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10월 미 상원 청문회에서는 "모든 사기와 거품의 어머니"라고 말할 정도로 가상화폐에 부정적이었다.
과거 비트코인을 "사기"라며 17세기 투기 파동을 일으킨 튤립 구근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비난한 JP모건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지난 18일 뉴욕타임스(NYT) 주최 행사에서 가상화폐의 기술인 블록체인이 "돈을 더 저렴하게 옮길 수 있게 해주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JP모건은 실제 블록체인 기술을 지급결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JPM 코인'이라는 이름의 가상화폐 도입을 위해 전담부서를 만들고 최근 대형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상업적 사용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제도권 금융기관인 피델리티는 올해 8월 처음으로 비트코인 펀드도 출시했다.
가상화폐 운용사들을 찾는 투자수요도 늘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의 운용자산은 최근 104억달러로 9월 대비 75%나 증가했다.
경쟁사인 코인셰어스의 운용자산도 올해 150%나 늘었다.
물론 가상화폐에 대한 비판론이 여전히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는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이 화폐처럼 교환수단과 가치저장 기능 등을 수행하기에 문제가 있다고 비트코인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비트코인 2천만원 돌파…. 연중 최고가 |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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