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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자본시장을 덮친 지난 3월 19일 이후 현재까지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한 자산은 비트코인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나스닥 지수 투자자보다도 비트코인 투자자가 2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냈다. 풍부한 유동성과 과도한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비트코인의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부터 20일까지 코스피 지수 수익률은 75.2%를 기록했다. 3월 19일 1457.64 포인트로 저점을 찍고 가파르게 반등했다. 올해 저점 대비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아르헨티나 메르발(MERVAL)지수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언택트(비대면) 수혜기업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2, 3분기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냈고, 주가는 각각 95.1%, 172.8%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이후 주가가 66.5% 올랐다. 정보기술(IT)업종이 중심이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수혜기업들이 산재해있어서다. 사상 처음으로 지수가 1만 포인트를 넘어서며 ‘만스닥’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해당기간 FF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렸고, 이 중에서도 아마존은 70.3%, 애플은 92.4% 상승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꾸준히 올랐다. 통상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의 가격이 오르면 안전자산은 소외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난 7월 국제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 8개월간 상승률은 25.9%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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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은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8개월간 202.6% 상승, 20일 종가는 기준 1만8675달러(약 2086만 원)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씨티은행은 내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31만8000달러(약 3억 5520만 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씨티은행은 “통화 팽창과 달러 약세 속에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금으로 떠올랐다”면서 “비트코인이 1970년대 금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달러 가치와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 약세 국면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이면서 위험자산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최근 상승세는 넘치는 유동성에 페이팔,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 진출이 부채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발행 움직임이 빨라졌을 뿐 아니라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친(親)가상화폐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보태고 있다.일각에서는 금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규모 유동성 확대 정책이 최소 2021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추가로 양적 완화 규모를 늘리거나 장기수익률 통제정책을 도입할 여지가 있어서 달러 공급 확대에 따른 달러 약세 심리를 확산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달러화에 대한 신뢰 약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손엄지 기자(eom@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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