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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 이제는 중국시장 '기웃'...보관액 3조원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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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동학개미들이 미국주식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주식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등장한 이래 최근 중국 증시가 가파르게 회복되는 데다 향후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중국증시(중국 B주·(R)QFII 투자·상해홍콩증시연계·심천홍콩증시연계)에 대한 국내 투자자 외화증권 보관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한화 약 3조114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기준 2조718억보다 9396억원 많고, 지난 2018년 1조4869억보다는 1조5218억원이나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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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상해종합 최근 3년 증시 추이 [사진=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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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국 종목은 부동의 1위를 자랑하고 있는 항서제약으로 파악됐다. 항서제약 보관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7398억으로 지난해 4873억보다 2525억원 늘었다.

항서제약은 주로 항암약품, 심혈관약품, 항생제 개발 및 수출 등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국내 투자자 사이에선 '중국 효자 종목'으로 꼽힌다. 항서제약의 현재 주가는 2020년 예상 순이익의 72배, 내년 순이익의 61배로 높은 수준이다. 중국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고 그동안 20~30%의 실적 성장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외에도 최대 여행사인 중국국제여행사가 국내 투자자 보관 잔액 1989억원을 기록하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로는 고량주 제조업체로 중국 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귀주모태주(1962억원), 중국 최대 민영 금융그룹인 평안보험(1573억원) 등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빠른 경제회복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은 '기술 국산화' 등을 위한 대대적인 자금 공급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오는 2021년 3월 구체적인 계획안이 밝혀질 것으로 점쳐지는 중국의 5개년 계획에도 ▲기술 ▲내수 ▲그린 ▲개방 정책이 주로 담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자동차 구매를 독려하기 위해 구매 제한 정책 완화와 보조금 지급 방안 등도 발표한 상태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기축 통화국 지위를 얻기 위해 내년부터 주식, 채권, 선물 등 전체 금융시장 개방에 힘쓸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시장 기대감에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20일 기준 3377.73에 마감했다. 이는 최근 주가가 조정을 거쳤음에도 지난달 16일(2931.75)과 비교해 15.2%나 오른 수치다. 지수는 지난 1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 중에 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국무원의 소비진작정책에 이어 지방정부의 지역별 자동차 이구환신(생산활동 및 내수진작 지원 정책)과 신에너지 정책 발표, 로컬 자동차 기업의 5개년 계획 등이 발표되면서 경제 회복 기대가 탄력을 받았다"며 "특히 SCFI(상해 컨테이너 해운운임지수)가 하반기 들어 3주만 제외하고 쉴 새 없이 오르면서 해운 관련 상장사의 주가가 최근 3개월 간 최대 89%나 상승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5개년 계획 등 경제 성장·부양 효과가 과거보다는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과거 2009년에도 동일한 정책을 시행했는데 정책의 내용은 같지만 시행 배경과 효과는 조금씩 다르다"며 "2009년의 소비부양 정책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중국의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였고 2021년은 중국 정부가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사실상 기술국산화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소비부양을 선택했다는 판단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견제를 받으면서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가 위축되고 고용시장에 문제가 생기면 당장 눈앞에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며 "2009년 이후 자동차 및 가전 보급률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2021년에 동일한 정책을 시행해도 효과는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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