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트럼프 ‘열성 후원자’ 블랙스톤 CEO 마저도 “바이든이 이겼다…도울 준비 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슈워츠먼 “결과 확실…나라가 앞으로 나아갈 때”

가장 의미심장한 신호, 불복 트럼프에 변곡점되나

공화당 국가안보 전문가 100명도 “승복하라” 성명

골드만삭스 등 CEO 164명, 정권 이양 요구 서한

헤럴드경제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한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후원자이자 측근인 그는 11·3 대선의 결과가 확실하다며 조 바이든 당선인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바이든이 (대선에서) 이겼다. 이제 앞으로 나아갈 때”라고 밝혔다.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손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후원자이자 측근이다. 선거 결과를 놓고 소송전이 진행 중인 국면에서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슈워츠먼 회장은 이날 이 매체에 보낸 성명에서 “결과는 오늘 매우 확실하다”면서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좋은 과정의 팬(fan)”이라고 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11·3 대선 사흘 뒤인 지난 6일 제프리 소넨펠드 예일대 경영학 교수가 주최한 30여명의 CEO 대상 회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법정소송 권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결과를 부정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

슈워츠먼 회장은 이날 당시 발언과 관련, “이성의 목소리가 되려고 노력했고, 모든 미국인이 선거가 정확하게 해결됐다고 믿는 게 국가 이익에 왜 중요한지를 표현하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나는 경제계의 많은 인사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세운 강력한 경제적 경로를 지지했다”면서도 “코로나19 이후 경제 재건이라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바이든 당선인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악시오스는 슈워츠먼 회장의 이런 신호가 이제까지 경제계에서 나온 어떤 것보다 의미심장하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들은 그동안 정권에 등을 돌린 재계 인사를 서슴지 않고 경멸했는데, 집권 기간 내내 측근이었던 슈워츠먼 회장만은 예외였다고 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의 국가안보 전문가 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하고 정권 이양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100명 이상 서명했다. 톰 리지 전 국토안보부 장관, 마이클 헤이든 전 중앙정보부(CIA) 국장,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 내로라하는 인물이 동참했다.

이들은 “공화당 의회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의 무결성에 대한 반(反)민주적인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거인단 투표를 막으려는 목적으로 주(州) 당국을 위협하는 차원의 위험한 소송에도 반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모든 대선에서 이런 과정을 거쳤다. 모든 일은 제 때에 진행될 것”이라며 “우린 내년 1월 20일 다음 행정부에서 선서를 할 것”이라고 했다.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용한 에밀리 머피 연방총무청(GSA)장이 2017년 12월 5일 선거를 하고 있다. [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등을 포함한 164명의 기업 CEO도 이날 “질서있는 정권 이양이 지연돼 민주주의가 약화하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작성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확인하고 정권 이양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하는 권한이 있는 연방총무청(GSA)을 압박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GSA가 왜 정권이양을 막고 있는지 이날 대면 설명을 요구했지만 에밀리 머피 청장이 묵살했다고 보도했다. GSA 측은 대신 오는 30일 차장이 30분간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측이 이를 또 거부, 지리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hongi@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