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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대기업 경영권 승계

[젊어진 재계] 코로나19로 속전속결 인사…오너가 ‘세대교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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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제적 위기 대응에 나선 재계가 여느 해보다 빠른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통상 12월 즈음 이뤄지던 주요 대기업 인사는 올해는 9월부터 본격화됐다.

물꼬는 한화그룹이 텄다. 지난 9월 28일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10개 계열사 대표 인사를 조기에 단행한 것.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1월 통합법인 한화솔루션 출범으로 전략부문장·부사장을 맡았던 그는 불과 9개월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코로나19 등으로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하는 가운데 내년도 사업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 대표이사 인사를 조기에 실시했다”며 “나이·연차와 상관없이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대표이사를 과감히 발탁해 전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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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조에 따라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도 지난 16일 전무로 전격 승진했다. 김 전무는 지난해 8월부터 최고디지털전략 책임자를 맡아 핀테크 사업 강화 등 한화생명의 디지털 혁신을 통한 미래 신사업 창출을 견인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이로써 1983년생인 김 사장에 이어 1985년생인 김 전무까지 30대 오너 3세가 한화그룹의 방산·화학·신재생에너지와 금융부문을 전면에서 이끌게 됐다.

현대차그룹도 3세 경영 시대를 활짝 열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 10월 14일 창업주 고(故) 정주영 회장, 정몽구 회장에 이어 회장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1970년생으로 올해 만 50세인 정 신임 회장은 199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현대모비스 부사장,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09년 현대차 부회장에 올랐다.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년 1개월 만에 회장직을 맡게 됐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별세하면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도 조만간 회장 자리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의선 회장보다 2살이 많은 이 부회장은 2012년 부회장직에 올랐지만, 2014년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8년째 부회장직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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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2018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했고, 올해 정의선 회장이 취임하면서 4대 그룹의 총수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한 상태”라면서 “삼성전자도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계가 기정사실인 상황이나, 사법 리스크 해소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재계의 혁신 속도가 빨라진 것과 비례해 내년에도 총수 세대교체는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유선 기자 ston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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