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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 백신 임상1상…"늦더라도 안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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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모더나 등과 달리
전통적 방식인 단백질 백신으로
"유효성, 안전성 검증된 방식
서울대병원과 즉시 1상 돌입"
한국일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임상1상을 승인받아 서울대병원과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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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에 돌입한다. 동물실험으로 진행하는 전임상에서 바이러스 증식 차단 효력이 확인돼 임상1상에 진입하기로 했다. 임상3상에서 최종결과까지 확보한 화이자나 임상3상을 진행 중인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전통적인 단백질 백신 개발 방식을 써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NBP2001) 임상1상 시험을 승인받았다고 24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체내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집중 평가하는 임상1상을 진행하게 된다. 시험은 피시험군이 확보되는 대로 즉시 시작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영장류를 대상으로 진행한 시험에서 NBP2001을 투여했을 때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청보다 약 10배 높은 중화항체를 유도했다. 또 영장류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직접 투여한 결과 위약(가짜 약)을 투여한 집단에선 100% 감염이 일어난 반면, NBP2001로 중화항체가 유도된 집단은 기도, 폐 등 호흡기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차단하는 방어능력이 확인됐다.
한국일보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 연구 작업을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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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P2001은 단백질 배양과 정제 과정을 거쳐 안정화된 합성항원백신이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만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백질(항원)을 주성분으로 한다. 기존에 개발된 백신 중 많은 백신들이 이 방식으로 상용화된 바 있다. 현재 가장 빠른 백신 개발 속도를 보이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유전자(RNA)를 주성분으로 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를 본떠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드는 방식이다. 대량생산이 비교적 용이하지만 아직 상용화된 적이 없는 방식이라 부작용 우려, 유통 과정에서 까다로운 온도 조건, 비싼 가격 등으로 보편적 공급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NBP2001과 동일한 방식으로 자궁경부암백신 후보물질 개발에도 성공했고 내년 글로벌 임상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며 "글로벌에서 최초로 출시되는 코로나19 백신보단 다소 늦더라도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실히 검증된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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