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라 GM CEO "바이든과 미래로 향하는 길 함께 찾을 것"
'트럼프 강력 지지' 블랙스톤 회장도 "바이든 도울 준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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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정권인수절차가 속도를 내면서 미국 대기업들이 잇달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앞으로 쇄도하고 있다. 미 연방총무청(GSA)이 바이든 인수위원회에 정권 인수 개시를 통보하는 등 차기 행정부 출범 준비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자 보조를 맞추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캘리포니아주의 자동차 연비 규제를 무효화하려는 소송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자동차 연비 강화 규제를 완화한 트럼프 행정부는 캘리포니아주가 자체적으로 배기가스 감축을 위해 강화한 연비 규제 기준을 놓고 소송전을 진행해왔다. GM은 도요타자동차, 피아트크라이슬러 등과 함께 2019년 10월부터 이 소송에 개입해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해왔다.
GM의 이번 결정은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다른 기업인들과 함께 바이든 당선인과 화상 회의를 한 후 나온 것이다. 배라 CEO는 이날 미국의 주요 환경단체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바이든 당선인과 캘리포니아주, 미국 자동차업계가 모든 전기화 미래로 향하는 길을 함께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소송 지지 철회 소식을 전했다. 그는 도요타,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다른 자동차회사들에도 같은 조치를 촉구하고 자신이 바이든 정부의 환경보호청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매리 니콜스 캘리포니아주 대기자원위원장과 통화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아울러 전기차 도입을 지원해 바이든 정부의 일자리 창출도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GM의 이번 결정은 우리나라(미국)가 세계 경쟁자들보다 앞서고 국내에서 보수 좋은 일자리를 만들며 혁신과 제조업의 리더 자리를 되찾기 위한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창업자이자 회장인 스티븐 슈워츠먼 CEO도 이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내놓은 성명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만든 강한 경제의 길을 지지했다"면서도 "다른 기업인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경제 재건이라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그의 팀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슈워츠먼 회장의 이러한 발언이 트럼프 세계에서는 그 어떤 기업인들 보다도 의미있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연방총무청이 바이든 정권 인수 개시를 통보하기 전인 이날 오전에는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겸 CEO 등 164명의 미국 기업인들이 공개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자원과 중요 정보를 차기 행정부에 넘기지 않는 것은 미국의 공공와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면서 정권 인수 절차를 서두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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