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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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외신기자들과 만나 외교·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문제에 대한 전향적 태도 변화 없이는 당이 집권할 수 없다고 했다. 대북관계와 관련해선 북한이 비핵화에 소극적이라면 우리도 핵무장을 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국민에게 매우 실망스러운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우리 당이 배출한 두 전직 대통령이 지금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며 "과거의 당으로부터 일신(一新)해서 국민에게 등장하지 않으면 우리가 집권할 수 있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대해선 "전직 두 대통령이 옥중생활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걱정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면에 관한 것은 오로지 대통령의 결단만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며 "사면에 대해 논의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후 줄곧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등에 대해 이르면 연내 대국민사과를 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은 "한 분에 대한 문제만 확정 판결이 나왔고, 아직 다른 한 분은 기다릴 상황에 있으니 모두 마무리가 되면 그 때쯤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북한이 계속해서 비핵화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우리도 핵무장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관련 질문을 받고 "북한이 비핵화에 협조하지 않고 계속해서 핵을 유지하는 한 우리도 북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처럼 우리가 미국의 핵우산 속에 살면서 핵위협에 대처하는 방법, 즉 굳건한 한미동맹 하에서 핵무기를 한국에 주둔시키는 방법이 있다"며 "그게 불가능하다면, 북한이 핵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져간다고 했을 때 우리도 핵무장에 대해 생각을 다시 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시대'에도 이어질 미-중 경쟁 관계에서 우리 정부가 취해야 하는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를 기반으로 해서 중국과 별도의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는 게 대한민국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국은 6·25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과 유엔에 의해서 오늘날 한국이 존재할 수 있는 입장에 처해있다"며 "특히 6·25 전쟁 직후 미국과 맺은 한-미 안보방위조약이 바탕이 돼 오늘날 한국이 경제적으로 이만큼 성장을 했고 정치적으로도 민주화를 이뤘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고 하는 질서를 택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추구하는 가치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거의 같은 입장에 있다"며 "오랫동안 굳건한 동맹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기본으로 외교의 지평을 삼을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신흥경제대국으로 등장하면서 한국의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과 우리의 관계는 경제적으로 상호간의 필요에 의해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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