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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억소리 나는 '집행검' 든 NC, 해외선 '기발한 트로피' 난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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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NC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집행검을 들어올리며 세리머니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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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9년 만에 KBO 프로야구 첫 통합우승을 거머쥔 NC다이노스의 우승 세리머니는 ‘집행검’이었다.

24일 NC다이노스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을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2패)째를 차지한 NC다이노스는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하며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의 순간 NC다이노스 선수들은 마운드 위에서 서로를 얼싸안으며 환호했다. 이어 마운드로 검은 천으로 둘러싼 무언가가 다가왔다.

검은 천이 제거되며 정체를 드러낸 건 NC 모회사인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의 주요 아이템 ‘집행검’이었다. ‘집행검’은 한때 억소리나는 가격으로 거래되며 유저들 사이에선 ‘집판검’으로 불리기도 한 게임상 가장 강력한 무기다.

선수들은 마운드 주변으로 둥글게 모여들었고 이후 ‘리니지’에 빗대 ‘린의지’로 불리는 양의지 선수가 가운데로 나와 집행검을 뽑은 뒤 선수들과 함께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엔씨 구단 측은 이 세리머니에 대해 삼총사의 유명 대사인 ‘올 포 원, 원 포 올’(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우승 후 샴페인 등 액체류를 뿌리는 샴페인 샤워를 하지 못하게 됐지만 구단이 미리 준비한 집행검으로 NC 선수들은 그 누구도 하지 못한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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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NC 선수들이 집행검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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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검 세리머니에 반응은 뜨거웠다. 네티즌들은 “우승컵보다 검 든 모습이 더 멋있다”, “역시 게임회사답다”, “집행검 뽑을 때 가슴이 웅장해졌다”, “세리머니 하나로 정체성이 드러났다”, “집행검 보니 트로피 드는 건 이제 시시해보일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NC의 우승을 축하했다.

특히 한국시리즈를 처음 본 외국인들은 집행검을 진짜 우승 트로피로 알고 SNS를 통해 영상을 공유하며 기발하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거대한 칼을 들고 전 선수단과 함께 소리를 지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양의지는 집행검 세리머니에 대해 “이 검이 구단을 먹여 살리지 않나. 박민우가 ‘NC하면 게임이니까 이런 세리머니를 하자’고 아이디어를 냈다”며 “엔씨소프트에서 이 아이디어를 흔쾌히 받아주고 잘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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