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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써보니]"작은 고추가 맵다"…아이폰12 미니, 컴팩트폰 원하면 '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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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시청시 작은 화면은 불편하지만 손 부담은 적어

배터리 용량은 확실히 부족해…고사양 게임 등 이용 많으면 신중히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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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미니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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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과연 소비자들이 '작아진 폰'으로 돌아갈까?"

15.24cm(6인치) 이상의 대화면이 대세인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 애플이 13.72cm(5.4인치)인 아이폰12 미니를 출시한다고 했을 때 든 의문이다.

소비자들이 유튜브, 넷플릭스 등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영상을 시청하고 고화질·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시대에 디스플레이가 작은 아이폰12 미니는 시대를 역행하는 행보로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출시된 아이폰12 미니를 만져본 순간 모든 우려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한 손에 딱 들어오는 사이즈에도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한 시원한 느낌은 소비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다만 배터리 용량 등 약점도 분명해 소비자들은 사용 용도를 고려해 신중히 구매할 필요가 있다.

◇ '잡는 순간' 아이폰4 때로 회귀..."한 손으로 메시지 보낸다"

아이폰12 시리즈가 아이폰4와 아이폰5 시절의 '깻잎 통조림'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하지만 아이폰12 미니는 사이즈까지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6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면서 스마트폰은 두 손으로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지만 아이폰12 미니는 과거 한 손으로 대부분의 디스플레이를 터치할 수 있고 메시지까지 보내던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

애플은 아이폰12 미니를 두고 전 세계 5G 폰 중 가장 작고 얇고 가벼운 폰이라고 강조한다. 애플의 말처럼 아이폰12 미니를 잡았을 때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느낌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기자가 과거에 사용하던 아이폰6S와 비교해 하드웨어의 크기는 비슷했지만 5.4인치 전면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더욱 시원한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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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6S 비교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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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아이폰12 미니의 무게는 133g으로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2 프로 맥스(226g)와 비교해 약 절반 수준이다.

이는 동영상 시청에서도 나름 장점으로 작용했다. 스크린이 작다는 부분은 단점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영상 시청 시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받치고 본다는 점에서 동영상 시청 후에도 손의 피로가 덜 했다.

이 밖에도 올해 초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플립이 출시됐을 때 작고 컴팩트한 사이즈가 많은 여성 소비자에게 인기를 끈 것처럼 아이폰12 미니도 컴팩트한 스마트폰을 원하는 이들의 수요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성 소비자들은 주로 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그러나 대화면 폰의 경우 주머니에 넣을 경우 옷이 튀어나오고 움직이기 불편한 반면 두께가 얇은 아이폰12 미니는 큰 불편함이 없어 남성 소비자들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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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XS로 촬영한 사진. 왼쪽이 아이폰XS로 촬영한 사진이고 오른쪽이 아이폰12 미니로 촬영한 사진이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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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아도 갖출 건 다 갖췄다"…전작과 비교해 향상된 카메라 성능

아이폰12 미니는 크기만 작을 뿐 모든 사양과 기능은 아이폰12 기본 모델과 같다. 이에 전작에 비해 카메라 성능도 향상되면서 일반 사용자들이 쓰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됐다.

아이폰12 미니를 이용해 사진을 촬영했을 때 기자가 사용 중인 아이폰XS와 비교해 더욱 밝고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다만 아이폰12 시리즈 사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고스트 현상은 아이폰12 미니에서도 발견됐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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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미니에서도 '고스트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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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용량은 여전히 약점…"고사양 게임 이용자는 구매 숙고해야"

또한 아이폰12 미니의 컴팩트한 사이즈가 디자인 등에서는 충분히 강점을 보이지만 그에 따른 뚜렷한 단점도 존재했다. 바로 배터리 용량이 작다는 것.

아이폰12 시리즈는 출시 전부터 유출된 정보에서 배터리 용량에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아이폰12가 배터리 소모가 빠른 5G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 나왔다.

A14 바이오닉 칩과 스마트 데이터 모드 등을 통해 배터리 효율을 향상시켰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 본 결과 절대적인 용량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먼저 동영상 시청에 있어서는 배터리가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기자가 아이폰12 미니를 100% 완충시킨 후 유튜브를 약 3시간30분 동안 계속해서 실행시킨 후 확인한 결과 배터리 잔량은 75%였다.

더 큰 문제는 3D 게임을 실행했을 경우다. 배터리가 100% 완충된 상태에서 '세븐나이츠2'를 플레이했을 때 잔량이 75%까지 소모되는데 약 1시간4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유튜브와 비교했을 때 두 배 더 빠르게 소모되는 것으로 이는 사용성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분명한 약점 중 하나다.

아이폰12 미니는 장단점이 뚜렷한 모델이다. 스마트폰으로 주로 웹서핑 혹은 메신저를 이용하거나 세컨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기기가 될 수 있겠지만 고사양 게임을 즐기거나 충전할 시간조차 갖기 힘들 정도로 바쁜 소비자들은 아이폰12 미니 선택에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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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미니로 '세븐나이츠2'를 플레이하는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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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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