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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다우 3만 돌파하자... 트럼프, 느닷없이 1분 4초 자화자찬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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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초 3만 고지를 돌파하자 예정에도 없던 1분 4초짜리 기자회견을 열고 자화자찬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각) 느닷없이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 들러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의 3만 고지 돌파를 자찬하는 발언을 한 뒤 브리핑룸을 떠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분4초짜리 브리핑 이후 취재진의 질문도 받지 않고 브리핑룸을 떠났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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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N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27분쯤 이메일을 통해 백악관 출입 기자단에 ‘3분 뒤 대통령의 브리핑 일정이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미리 공지된 일정은 아니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12시 30분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백악관 브리핑룸에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룸 연단에서 다우지수 3만 돌파 사실을 전하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발표했다. 이어 그 원인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도 (3만 돌파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그저 매우 열심히 일하는 행정부 사람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 이후 취재진 질문을 따로 받지 않았다. 그가 브리핑룸 연단에 서서 말한 시간은 1분4초였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54.97포인트(1.54%) 오른 3만 46.24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896년 출범 후 1만 선을 뚫는 데 103년 걸렸으나, 이후 2만 고지에 오르는 데 18년이 걸렸다. 지난 2017년 1월 2만을 넘은 지 불과 3년10개월 만에, 3만 고지에 오른 것이다.

이날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작됐고, 미국 제약사 화이자·모더나에 이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코로나 백신의 예방 효과가 최대 90%라고 발표한 것이 겹호재로 작용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침체된 세계경제가 백신과 바이든 차기 정부의 적극적 부양책에 힘입어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권 인수 협조를 지시했고, 모더나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백신 개발 비용을 지원받은 회사이기도 하다. 다우지수 반등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도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급하게 성과를 알리는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을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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