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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강서구 에어로빅 학원 무더기 감염 원인은 '3밀(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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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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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화곡동 에어로빅 학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집단감염의 결정적인 원인은 ‘3밀(密)’ 차단 실패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밀은 밀집, 밀접, 밀폐를 뜻한다.

26일 0시 기준 전일(25일) 해당 에어로빅 학원 추가확진자는 60명에 달한다. 23일 이 학원 수강생 1명이 최초 확진판정을 받은 후 24일 5명이 추가 확진되고, 25일 60명이 무더기 양성판정을 받은 것이다.

26일 서울시는 역학조사 결과 해당 에어로빅 시설은 지하 1층에 위치해 출입구를 열어놓는 것 외에는 1~2시간 간격으로 실시해야 하는 환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밀 가운데 ‘밀폐’ 차단에 실패한 셈이다.

서울시는 현재까지 해당 시설에 대한 폐쇄회로(CC)TV조사가 완료되지 않아 진술조사에 의존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시설 수강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운동을 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협소한 공간 안에 다수의 수강생들이 모여 여러 회차에 걸쳐 함께 격렬한 운동을 한 것으로 보여 ‘밀집’, ‘밀접’ 에서도 실패한 방역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시설 수강생들은 시간 별로 수업내용이 달라 한 회원이 여러 회차에 걸쳐 수업을 듣고, 다음 수업 전까지 비어있는 시간 동안 동료 수강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밀접’한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해당 에어로빅 학원은 ‘에어로빅’ ‘방송댄스’ ‘근력운동’ ‘태보’ ‘스트레칭’ 등 여러 수업을 진행해왔으며, 각 수업은 1시간 단위로 1부, 2부 등으로 나눠 진행해왔다.

서울시는 격렬한 운동을 하며 수강생들이 내뱉는 호흡 등이 공기의 밀도를 높이면서 ‘밀폐도’도 높아지고, 이로인해 바이러스의 ‘활동도’ 역시 상당히 높아져 있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또 ‘사랑방’역할을 하는 동네 에어로빅 학원의 특성상 수강생 간의 ‘친밀한 행위’들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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