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투기' 아닌 '투자'로…비트코인, 사상최고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장중 1만9510달러, 2017년 12월 기록 넘어서

전문 기관투자자, 장기투자처로 관심…개미 가세할 듯

2만달러 돌파 시간문제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비트코인이 2017년 세웠던 사상최고가 기록을 넘어섰다. 투기성 자산으로 인식됐던 3년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장기 투자를 할 목적으로 전문 기관투자가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2만달러(약 2213만원)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금융정보제공업체 레피니티브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장중 1만9510달러까지 오르면서 2017년 12월 세웠던 직전 기록인 1만9458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 최고 기록은 거래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종전 기록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격이 크게 폭락한 이후 400%가량 폭등한 것이며 올 초 대비로는 약 160%, 최근 3개월만 놓고보면 75% 오른 것이다.


레피니티브 외에 코인데스크, 비트코인닷컴 등 다른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1만9000달러대 중반을 형성하면서 사상 최고를 목전에 두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풀린 막대한 유동성과 가상통화(암호화폐)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대부분의 거래소에서 급등세를 보이며 전날 3년 만에 처음으로 1만9000달러를 넘어섰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비트코인 강세는 과거와 다르다는 점에서 시장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강세가 전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투기성 투자가 많았던 2017년과는 다른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은 세계 최대 디지털화폐 자산 전문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인베스트먼트가 운영하는 상품으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보고 있는 기관 투자가들이 헤지펀드보다 최근 수주간 더 큰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실제 그레이스케일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지난 18일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2013~2019년 중 투자된 자산 규모가 12억달러에 불과했는데 올해 들어 1~3분기 중 24억달러 증가했고 9월 말 기준 59억달러였던 자산 규모가 두 달 만에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신뢰할 만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자금 유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비트코인 강세에 관심이 커진 개미 투자자들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 트렌드를 인용해 가상통화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대한 검색량이 1년 내 최대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가상통화를 담보로 대출하는 플랫폼인 넥소의 안토니 프렌셰브 공동 창업자는 "FOMO(Fear of missing outㆍ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공포)가 서서히 들어오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기 위해 대출하는 소액 고객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점이 결국 비트코인 가격을 2만달러 이상으로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가상통화에 대한 회의론도 남아있다. 비트코인의 최대 라이벌인 금보다도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도 있는 데다 아직 주요 거래 수단으로 입지를 굳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주요 대형 은행들은 가상통화 대신 전통적인 통화로 거래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나중에 급히 현금화하려 해도 거래소가 이를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가상통화 거래업체인 GSR의 리치 로젠블룸 공동 창업자는 "비트코인에 대한 근본적 사항은 거의 변한 것이 없지만 이를 둘러싼 거시적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면서 "최근 상승세는 시장 참가자들이 미 달러 약세 위협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