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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바이든 “전통 놔주자” 트럼프 “모여서 기도”…극과극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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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대응 각기 다른 발언

연방대법, 종교활동 자유 힘실어

보혁갈등 심화속 ‘코로나19 비상’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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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위쪽) 미국 제 46대 대통령 당선인이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지난 25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미국인이 단합하자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해외 주둔 미군을 격려하기 위한 화상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두고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 당선인이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으며 정면충돌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보수 성향 대법관의 영향으로 연방대법원이 과거와 달리 코로나19 방역보다 종교활동 자유에 힘을 싣는 판결을 내놓으며 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싼 보혁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26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맞아 아내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작성한 CNN방송 기고문을 통해 코로나19로 가족모임이 축소된 국민들을 위로하고 함께 시련을 헤쳐나가자고 당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전국의 식탁에 빈 의자가 있을 것”이라며 “수백만의 미국인처럼 우리는 안전하게 보낼 수 없는 전통을 잠시 놔주려고 한다”며 방역 지침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전날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싸움에 함께 하지며 국민 통합 메시지를 낸 바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내놓은 추수감사절 포고문에서 “나는 모든 미국인이 집이나 예배 장소에 모여 우리의 많은 축복에 대해 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릴 것을 장려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에 국민들이 모일 것을 권장하는 명절 메시지는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경고와 배치되는 것이란 지적이 바로 나왔다.

CNN은 “백악관 칠면조 사면식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행사에 참석했다”며 “많은 사람을 초대하는 각종 연말 모임도 백악관에서 예정 중”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연방대법원은 25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종교행사 참석자 수를 제한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행정명령이 부당하다며 가톨릭과 정통파 유대교 측이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연방대법원은 “감염병 사태에서도 헌법이 뒤로 밀리거나 잊혀져서는 안 된다”며 “예배 참석 규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법관 9명의 의견이 5대 4로 갈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 강행한 보수 성향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의 의견이 결정적이었다. 배럿 대법관의 전임이자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재임 시절 네바다·캘리포니아주에서 비슷한 소송이 제기됐지만 기각된 바 있기 때문이다.

원래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소수의견을 낸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치명적인 코로나19 전염병 상황에서 보건 의료 전문가가 공공의 안전을 위해 내린 결정을 무시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이날 판결에 대해 “법원이 자신의 철학과 정치적 견해를 표명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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