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영광을 재현하려던 비트코인 날개가 한풀 꺾였다. 사상 최고가를 향해 달려나가던 비트코인 가격이 10%가량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13%까지 급락했다가 9% 빠진 1만707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1만9521달러까지 치솟아 2017년 12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만9666달러 선을 뚫을 기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9개월간 250% 이상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라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 대출 플랫폼 넥소의 안토니 트렌체프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연일 상승세가 이어지다 조정 장세에 들어간 것"이라며 "3월에도 하루 만에 40% 급락했던 점을 비춰봤을 때 20% 정도 하락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쓰키 나나 마넥스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최근 오름세가 워낙 가팔랐던 만큼 조정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업체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가 트위터에 "미국 정부가 디지털 거래 익명성을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를 계획 중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밝힌 점도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라이언 라바글리아 OLS증권 트레이딩 총괄은 블룸버그에 "단기적으로 급격한 하락을 보이는 것은 유별난 일이 아니다"며 "먼지가 가라앉으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소들이 다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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