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가 1986년 6월29일 멕시코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결승전에서 서독을 3-2로 꺾었고, 마라도나는 MVP를 수상했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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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60)가 지난 25일(현지시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마라도나의 유산을 두고 유족들 간 상속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AFP통신은 27일 "큰 싸움이 일어날 것이다. 고인이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는 유족 측근의 말을 전했다. 아르헨티나 변호사인 마르틴 아폴로는 로이터통신에 "마라도나의 자산은 상속 재판을 통해 8명의 자녀에게 배분된다"며 "복잡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라도나는 선수와 감독 시절 높은 연봉과 광고 계약 등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마라도나의 자산 규모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으나 일부 언론은 9000만 달러(약 994억원)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유명인의 자산가치를 추정하는 웹사이트 셀러브리티 넷 워스는 이보다 훨씬 적은 50만 달러(약 5억5000만원)로 추산했다.
생전 마라도나는 사후에 모든 자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AFP는 아르헨티나 법상 전체 자산의 5분의 1까지만 기부할 수 있으며 최소 3분의 2가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상속돼야 한다고 보도했다. 자산뿐 아니라 고인의 유니폼, 초상권 등도 주인이 정해져야 한다.
지난 3월의 마라도나.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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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는 공식적으로 한 차례 결혼하고 이혼했다. 확인된 자녀만 모두 8명이다. 지난 2003년 이혼한 전 부인 클라우디아 비야파녜 사이에서 두 딸 달마와 지안니나를 뒀다.
마라도나는 비야파녜와 낳은 두 딸 외에 다른 자식은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두 여성과의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이탈리아 가수와 낳은 아들 디에고, 또 다른 여성과 낳은 딸 하나의 존재를 뒤늦게 인정한 바 있다.
마라도나는 또 지난 2013년 여자친구였던 베로니카 오헤다와의 사이에서 아들 디에고 오헤다를 얻었고 지난해에는 쿠바에 있는 혼외자 3명도 등장해 확인된 자녀만 모두 8명이다.
이에 마라도나와 인연을 끊었던 딸 지안니나는 지난해 인스타그램에 “세 명만 더 있으면 축구팀 11명이 된다. 할 수 있다. 힘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마라도나는 전날 저녁 수많은 팬의 배웅을 받으며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의 베야 비스타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마라도나의 장례식은 전 부인과 그의 두 딸이 주도했으나 또 다른 딸 하나, 옛 여자친구 베로니카 오헤다와 그의 아들도 참석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전 국민 격리를 장기간 시행해 왔으나 마라도나 추모 인파를 막지는 않았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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