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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또 남 탓한 중국…"인도에서 코로나19 발생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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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는 주장에 대해 재차 반박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선리빙 박사팀은 코로나19의 첫 인간 전염이 방글라데시나 인도에서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연구팀은 "지난해 5월 인도의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당시 동물과 사람이 같은 식수원을 쓰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동물로부터 사람에게로 바이러스가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환자 발생 빈도가 낮았던 인도에서 바이러스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연구팀은 균주의 변이가 적을수록 코로나19 원형에 가깝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17개국 균주의 변이 횟수를 분석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그리스·방글라데시·러시아 ·미국·이탈리아·인도·체코·호주 등 8개국의 균주에서 변이가 가장 적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 간 감염은 후베이성 우한이 아니라 방글라데시나 인도에서 처음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세운 것이다.

해당 연구 결과의 일부는 학술저널 '분자 계통유전학과 진화'에 게재됐다. 나머지 부분은 동료 검토(peer review)도 거치지 않은 채 의학저널 '랜싯'을 통해 공개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마크 수처드 교수는 이 연구를 비판했다. 마크 교수는 "다른 균주와 차이가 가장 작아 보이는 균주를 선정하는 방식은 바이러스 원형을 파악하는 데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중국 측이 코로나19가 우한에서 기원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1일 SCMP에 따르면 전 중국질병예방센터 수석 역학 전문가 쩡광(曾光)은 지난 19일 열린 학술회의에서 "우한은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곳일 뿐 기원지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쩡광은 지난해 12월 이전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유행했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덕분에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해당 연구 책임자 지오바니 아폴로네는 "이번 연구는 중국에서 제때 전염병을 발견하지 못했음을 입증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도 27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가 중국 밖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은 매운 추론적"이라고 지적했다.

논란 끝에 WHO는 코로나19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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