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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한국지엠 노사, 위기 극복에 손 모았다…최종 타결로 車업계 훈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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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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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사가 올해에도 일찌감치 합의에 성공했다. 노사 갈등이 커지는 자동차 업계들도 뒤를 따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30일 잠정 합의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도출한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결정하기 위한 마지막 절차다.

앞서 한국지엠은 올 들어 24차례나 교섭을 진행했지만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갈등을 지속해왔다. 6년 연속 적자로 누적 적자 5조원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10월까지 판매량이 30만3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5%나 축소됐지만 노조가 부분 파업 등을 강행하며 대립이 이어졌다.

손해도 막심했다. 차량 약 8만5000대 생산 손실 타격을 입으면서 모처럼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는 트레일블레이저 물량 확보가 불투명해졌다. 협력사 모임인 협신회는 도산 위기에 빠지면서 부평 공장에 모여 '살려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노사는 결국 한발씩 물러서기로 했다. 사측은 내년 초까지 조합원 1인당 성과급과 격려금으로 총 400만원을 지급하고 부평2공장 생산을 최대한 연장하는 등 요구를 수용했다. 임금 협상 주기를 2년으로 늘리자는 요구도 철회했다.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미래차 양산 유치를 위해 사측과 함께 해외 벤치마킹 활동 등 노력을 약속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이 이번 임단협 타결로 다시 경영 정상화 작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8년 군산 공장 폐쇄 이후 정상화 노력에 매진하던 중 올해 코로나19를 만나 주춤했지만, 노사 갈등을 해결하면서 내년에는 적자 탈출에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찬반투표다. 노조 집행부가 사측과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일부 현장에서는 불만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임금 인상 등 요구 사항을 관철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부평 2공장 양산 확답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임단협이 부결되면 한국지엠은 더 큰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 입장이다. 글로벌 GM이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지역 사업장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인 가운데, 파업이 일어난 곳은 한국지엠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GM의 스티브 키퍼 사장은 한국지엠 철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산업은행 비토권 등 현실적으로 한국지엠이 철수를 할 가능성은 없지만, 적자가 이어지면 대량 해고와 투자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장직 근무자들도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파업이 지속될 경우 임금 축소 규모는 300만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특히 정년 퇴임을 앞둔 경우 퇴직금까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반대로 이번 임단협이 타결되고 앞으로 경영 정상화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한국지엠에 더 많은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GM이 전세계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 부문 최고 수준 기술을 확보한 만큼, 관련 기술력이 높고 협력사가 많은 국내 사업장에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할 수 있다는 기대다. 당장 국내에 있는 GM테크니컬센터는 본사 핵심 경영진들이 일부러 찾을 만큼 주목받는 거점으로 알려져있다.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기아차 노사가 팽팽한 대립을 지속하는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도 쟁의권을 확보한 가운데 다음달 새 집행부가 임기를 시작하면서 투쟁을 이어갈 조짐이다. 한국지엠 노사가 위기 극복에 뜻을 모으는데 성공하면 다른 노사도 합의를 우선으로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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