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나 등 쪽 허리 통증
결석·신우신염 증상일 수도
추위·변비도 요통 악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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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 유발하는 뜻밖의 원인 요통은 성별·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고통받는 질병 중 하나다. 질병으로 장애가 생기거나 활동성이 줄어들어 살아가는 여생이 힘든 것을 의미하는 ‘질병 부담’ 순위 2위로 꼽히기도 했다(보건산업진흥원 등, 2016). 요통은 주로 잘못된 자세와 운동 부족, 노화 등으로 척추·관절에 미세한 손상이 쌓여 발생한다. 하지만 이외에도 요통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하는 의외의 원인이 있다.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이재원 교수는 “뱃살·골다공증·변비 같은 요소가 간접적으로 요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요즘같이 추운 날씨도 요통을 악화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비만은 잘 알려진 요통의 주요 원인이다. 체중을 지지하는 허리뼈에 과부하를 불러 디스크 변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상 체중인데도 거미형 몸매처럼 뱃살이 나온 경우 요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교수는 “서 있는 옆모습을 봤을 때 머리부터 골반을 지나 발까지 일자로 지나가는 ‘체중선’이 있는데 배가 나오면 이 선이 틀어져 허리에 부하가 많이 실릴 수 있다”며 “앞으로 쏠리는 몸을 반대로 지탱해야 해 허리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신부가 흔히 요통을 호소하는 이유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이 교수는 “특히 마른 비만으로 내장 지방 탓에 뱃살이 있는 경우엔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좀 적을 가능성이 있다”며 “허리 근력이 약하면 관절·디스크가 감당해야 하는 체중 부하가 더 올라간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같은 질환이 요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교수는 “골다공증 자체가 통증을 만드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미세한 압박골절이 생겨 요통이 생기는 경우가 꽤 있다”고 말했다. 미세한 압박골절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후유증으로 요통이 생겨도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손상이 반복되고, 요통이 심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 교수는 “폐경 전후 여성과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는 등 골다공증 고위험군은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고 골다공증을 예방·치료해야 한다”며 “그래야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과 요통 같은 2차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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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한 골절 후유증으로 요통 생겨
옆구리와 등 쪽 허리의 갑작스러운 통증은 결석이나 신우신염 같은 질병의 증상일 수 있다. 결석이 배출될 때 예리한 통증이 발작적으로 일어난다. 콩팥에 염증이 생긴 신우신염일 때도 등 쪽 허리가 아프다. 이 교수는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요통과는 양상이 다르다”며 “옆구리를 두드렸을 때 아프고, 혈뇨·발열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므로 병원을 바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변비는 디스크 환자처럼 허리가 안 좋은 사람에겐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변비 때문에 화장실에 오래 앉아서 아랫배에 힘을 주는 습관이 복압을 상승시키고, 이로 인해 허리 주변 근육을 긴장시킨다. 요통 환자는 3분 이내에 배변을 마치는 습관 등을 들이는 것이 좋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허리 통증은 심해진다. 이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뼈에 근육이 붙은 부분에서 힘을 많이 받고 근육도 긴장한다”며 “또 후관절이 추위 때문에 유연하지 못해 움직일 때 통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후관절은 척추의 추체를 뒤쪽(후외측)에서 연결하는 관절로, 머리를 숙이거나 몸을 비틀 때 척추 관절을 안정화해 과한 회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준다.
추운 날씨엔 실내·외에서 허리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허리를 감싸는 등 보온이 잘되는 따뜻한 옷을 입고, 전신욕이나 찜질 등으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주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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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심할 땐 안마 의자 사용 주의
다만 허리를 삐끗해 통증이 나타나는 급성 요통이 있을 땐 온찜질이나 전신욕을 피해야 한다. 혈관을 수축시켜야 염증 반응이 줄어들고 통증이 감소한다. 24시간 정도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허리에 통증이 있을 때 안마의자 같은 진동은 오히려 요추를 자극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안마 의자 같은 마사지기는 일종의 물리 치료 개념으로 표층에 영향을 줘 일상에서 단기적으로 허리를 시원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허리 통증이 심한 경우엔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허리 통증은 바른 자세와 적정 체중 유지 같은 생활 습관을 교정하며 증상을 조절해 나가는 것이 곧 치료다. 이 교수는 “요통은 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평생 관리하는 만성질환”이라며 “필요에 따라 염증 반응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는 소염진통제와 주사 치료를 적절히 쓰면서 척추에 힘이 덜 드는 바른 자세와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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