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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언론 “핵과학자, 150m 밖 원격조종 기관총 3발 맞고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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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괴한이 암살” 주장도 나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암살당했던 이란의 핵 과학자 모센 파흐리자데가 원격조종 기관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이란 현지 보도가 나왔다.

29일 이란의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파흐리자데는 부인 및 경호원들과 함께 방탄 승용차를 타고 테헤란 동부의 한 도로를 달리던 중 차량이 총탄에 맞는 소리를 들었다.

파흐리자데는 상황 파악을 위해 차량을 세워 내렸고, 그 순간 현장에서 150m가량 떨어진 곳에 세워져 있던 닛산 차량에서 원격조종 기관총이 발사됐다.

통신은 파흐리자데가 3발을 맞았고 경호원들도 피격됐다고 전했다. 몇 초 후 닛산 차량은 폭파됐다.

파흐리자데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헬기에 실려 테헤란 시내의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사망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공격에 걸린 시간은 3분가량에 불과했다.

또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란의 언론인 모하메드 아와즈는 트위터에 이번 피살이 12명의 현장 공격팀과 50명의 지원팀으로 구성된 ‘62명의 암살조’를 동원해 이뤄졌다고 올렸다. 그는 암살조가 공격 현장의 전기를 끊어 피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늦추고 신속한 구조 요청도 지연시키려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앞뒤로 경호 차량의 보호를 받으며 이동하던 파흐리자데의 차량이 회전식 교차로에 들어서자 공격이 시작됐다. 폭탄이 설치된 채 이곳에 세워져 있던 닛산 차량이 갑자기 폭발하면서 차량 행렬이 멈췄고 직후 현대 싼타페와 오토바이에 탄 괴한 12명이 몰려와 파흐리자데를 쏘고 도주했다는 것이다.

이는 파르스 통신 보도와는 엇갈리는 내용이다. 이란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자바드모구이는 트위터에 “이번 테러는 할리우드 액션 영화와 같았다”고 했다.

자국 과학자의 암살을 이스라엘 소행으로 지목한 이란은 들끓고 있다. 이란 내 반미 강경파를 대변하는 매체인 케이한은 29일 이스라엘의 항구도시 하이파를 폭격하라는 기고문을 실었다. “하이파를 폭격해 많은 사람이 죽으면 확실히 이스라엘을 억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반면 같은 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엘리 코헨 정보부 장관은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에서 “파흐리자데가 제거된 건 중동과 전 세계에 도움이 됐다”며 “핵무기를 만들려고 적극적으로 나선 사람은 누구나 사형장으로 간다”고 경고했다. 단 그는 “누가 배후인지는 모른다”며 이스라엘 소행설을 부인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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