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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디지털 세상 읽기] 극우 대안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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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디렉터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는 과정에서 소셜미디어가 큰 힘이 됐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그는 대선에 출마하기 이전부터 트위터를 사용해서 지지자들을 모았고, 언론을 거치지 않고 직접 그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페이스북은 트럼프 선거본부의 요청에 따라 직원을 보내 메시지 도달방법을 가르쳐줬고, 러시아는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라는 컨설팅 회사의 페이스북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트럼프의 당선을 위한 공작을 벌이기도 했다.

그렇게 덕을 본 트럼프가 트위터·페이스북을 떠난다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힘들지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위터는 트럼프가 퇴임하는 즉시 일반인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지금처럼 가짜뉴스를 함부로 트윗했다가는 계정을 폐쇄당하게 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이미 트럼프의 포스팅을 가리거나 경고문을 붙이는 제재를 가하고 있어 트럼프와 지지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분노한 이들은 대형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종종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어디로 옮겨갈까? 미국에는 몇 해 전부터 극우 소셜미디어들이 등장해서 사용자들을 모으는 중이다. 팔러(Parler)는 트위터를, 미위(MeWe)는 페이스북을 거의 베끼다시피 한 ‘대안’ 미디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발언의 자유’를 이유로 가짜뉴스, 특히 극우세력이 퍼뜨리는 가짜뉴스를 전혀 단속하지 않는다는 것. 트럼프가 주류 소셜미디어를 떠나 이런 곳에 정착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로운 발언을 할 수 있지만, 메시지의 전달은 열성 지지자들만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게 현재 트럼프의 고민이다.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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