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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코로나 한파 녹인 기업·예술의 만남…올해 223쌍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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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메세나 대상 ◆

매일경제

한빛브라스앙상블이 `베토벤 바이러스`의 OST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빛예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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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꽃피우기 위한 기업과 예술 간 아름다운 만남이 올해도 이어진다. 한국메세나협회(회장 김영호)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2020 기업과 예술의 만남 결연식'을 개최하고 기업과 예술단체 커플 223쌍이 탄생했음을 알린다.

기업과 예술의 만남은 국내 대표적인 장수 메세나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15년째를 맞는 이 행사는 기업과 예술단체 간 1대1 결연 사업으로 메세나를 통해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도모한다. 사회공헌 마케팅 경영 전략 등을 상호 교류함으로써 기업의 창조적인 문화경영과 예술단체의 안정된 창작활동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2006년 첫발을 내디딘 이래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이 예술단체와 1대1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부문에서는 기업이 지원하는 금액에 비례해 예술단체에 추가로 정부 지원금이 주어지는 '예술 지원 매칭펀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2020년 대기업 결연 지원 건수가 36건, 중소·중견기업 결연인 '예술지원 매칭펀드'는 지원 건수 187건에 달해 지원 금액이 도합 약 79억원으로 집계됐다. 2006년 이후 올해까지 후원 누계 실적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합해 총 1900건이다. 누적 지원 금액은 약 83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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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과 예술의 만남 결연식에서는 대기업 부문에서 '신세계&한빛예술단'이 올해의 베스트 커플에 선정된다. 중소·중견기업 결연에서는 '디와이엘씨디&극단 아리랑'이 올해의 베스트커플에 선정된다. 2003년 브라스앙상블로 시작한 한빛예술단은 창단 17년 차를 맞은 세계 유일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로, 급여가 지급되는 정단원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설립 초기 시각장애인에게 새로운 직업 모델을 제시하며 일자리를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면, 지금의 한빛예술단은 한 발 더 나아가 장애 인식 개선과 생명 존중, 배려,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형태의 민간 연주단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다.

2016년 해비치아트페스티벌 쇼케이스 1위에 오른 후 2년 연속 민간 예술단체 우수 공연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는 등 빼어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청소년과 군·장병, 해외 교민을 위한 희망 음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나눔의 위로를 실천하고 있다.

한빛예술단의 안정적인 단체 운영 뒤에는 신세계백화점의 후원이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한빛예술단은 2012년 3월부터 1사 1사회적기업 후원 협약을 맺고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의 결연 커플로 참여하고 있다. 2012년부터 시각장애인 연주자들의 연주력을 향상하기 위해 공간과 강의 지원뿐 아니라 세종문화회관, 대구오페라하우스, 연세대 백양홀 등 다양한 무대에서 기획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문화홀 순회 공연을 지원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진행한 한빛예술단 공연 중 대표적인 타이틀은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 무대에서 2018년 10월 공연된 콘서트 'Music in the Dark'가 있다. 서초구민과 청소년, 소외계층을 초청해 진행된 이 공연에서는 악보와 지휘를 볼 수 없음에도 전곡을 외워서 연주해 '기적의 연주'라는 찬사를 받았다. 김종훈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한빛오케스트라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모던 팝 밴드 블루오션의 대표곡, 브라스&타악앙상블 협연 등 풍성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명작영화 OST 콘서트'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영화 음악을 영상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친근한 음악회로 각광받았다. '생명사랑 콘서트'는 자살 유가족을 위한 치유 음악회로 진행됐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빛예술단은 2018년 서울시 전문예술법인으로 지정됐고, 한국문화회관연합회 민간예술 부문 우수 작품으로도 선정됐다. 또 보건복지부에서 생명 존중 문화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을 수여받았다.

신세계는 한빛예술단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단체를 후원하는 한편 예술의전당 야외 공연장인 신세계스퀘어 건립을 후원하는 등 음악을 통한 다양한 문화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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