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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단독] 강경화, 정세 급박한 중동으로…바레인 안보 대화 참석, UAE 외교장관과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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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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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과학자 암살 사건으로 최근 중동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오는 4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개막하는 연례 중동 안보회의 ‘마나마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3일 출국할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6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을 비롯해 북미·유럽·아시아 각국의 외교·안보 관계 장관과 정치인·전문가들이 참석해 이란 핵 문제 등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참석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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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마나마 대화 자료 사진. /IISS 마나마 대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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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바레인 외교장관 등 중동 주요국 장관과 회담을 하고 양자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 장관은 코로나 방역 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트럼프 미 행정부 중재로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를 한 바레인·UAE 등 일부 걸프 아랍국의 외교적 결단을 지지·환영하는 메시지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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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차 마나마 대화 자료사진 /마나마 대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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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소식통은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등 국산 무기의 대중동 수출 가능성도 타진할 것”이라고 했다. 강 장관은 UAE 측과 만나 우리가 수출한 바라카 원전 사업 진척 현황을 논의하고 원전 현장 직원들의 코로나 감염 확산 문제와 대처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한 비핵화 협상의 재가동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하는 내용의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이 해외 방문 길에 오른 것은 미 대선 직후인 11월 초순 워싱턴 DC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워킹 런치(업무 오찬)’를 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강 장관은 마나마 대화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의 글로벌 거버넌스’를 주제로 연설할 것이라고 1일 외교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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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이 2018년 7월 UAE를 방문해 압둘라 빈 자이드 UAE 외교부 장관과 '제3차 한-UAE 외교장관간 전략대화'를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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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강 장관은 5일 UAE를 방문,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외교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4~5일은 바레인, 5~6일은 UAE 일정을 하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일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3월 바라카 원전 가동행사를 계기로 추진했던 문재인 대통령 방문이 코로나19 상황으로 취소된 이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UAE와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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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아크 부대 장병들이 지난 2011년 1월 UAE 알 아인 공항에 도착, 알 아인 사막 지역에서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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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와는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외에 식량안보, 방역, 국방·방산,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 협력을 논의하고 국내 기업들의 건설 수주도 지원할 계획이다.또 내년에 개최 예정인 두바이 엑스포 현장을 찾아 건설 중인 한국관을 시찰하고 린 빈트 이브라힘 알 하쉬미 국제협력 장관 겸 두바이 엑스포 위원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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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2월 27일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두 팔을 번쩍 치켜올리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직원들 뒤로 돔 형태 모양을 갖춘 바라카 원전 1~4호기 모습이 보인다. 2009년 12월에 수주한 바라카 원전은 한국의 원전 수출 1호로 올해 1호기가 가동될 예정이다. /주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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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중동 방문은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동 정세가 최근 이란 핵 과학자 암살 등으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는 기회도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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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연설하는 모습을 서울 시민들이 TV화면을 통해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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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의 대외 정책을 보려면 중동을 보라는 얘기가 있는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중동 외교가 굉장히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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