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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최재성, 코로나 3차 대유행에도 조기축구 모임 참석에 "죄송하다" 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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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준보다 더 강력한 방역수칙 자체적으로 만들고 준수하는 분들을 격려하는 자리였지만 더 신중해야 했다. 소홀함 있었다"

세계일보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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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청와대 등 정부가 방역조치를 강화한 상황에서 지난 주말 조기축구회 모임에 참석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 수석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정부 기준보다 더 강력한 방역수칙을 자체적으로 만들고 준수하는 분들을 격려하는 자리였지만 더 신중해야 했다”며 “소홀함이 있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최 수석은 "앞으로 공직자로서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최 수석은 지난 29일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한 학교에서 열린 조기축구회에 참가했다. 삼전동은 최 수석의 20대 국회의원 지역구인 송파을에 속한 곳으로, 그는 21대 총선에서도 송파을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최 수석은 축구경기도 직접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수석은 마스크를 착용했고, 휴식 시간에도 참가자들과 거리를 두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해당 축구모임에서도 "경기당일, 선수 20명 모두가 실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었으며, 쉴 때도 1미터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마친 후 식사도 하지 않고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지난 24일 0시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함에 따라 직원 3분의 1을 재택근무하도록 하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청와대는 모임과 행사, 회식, 회의 등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했다.

최 수석은 이같은 방침을 이유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면담 요청을 거절하기도 했다.

김은혜 등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지난 27일 오전 '검찰총장 해임 이유',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문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 사안에 관한 문 대통령의 답변을 요구하는 편지를 들고 청와대에 방문했다.

최 수석은 당일 오전엔 대통령 주재 '2050 탄소중립 전략회의'에 참석했고, 오후에 의원들을 만나러 갔으나 방역수칙을 이유로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방역 수칙상 10명 이상 (모이면) 안되지 않나"라며 "정무수석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만나는데 어떻게 나갈 수 있냐"고 말했다.

이날 면담을 요구했던 초선 중 한명인 황보승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코로나 방역수칙상 우리를 만날 수조차 없다던 최 수석"이라며 "방역도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위기를 대하는 공직자들의 마음가짐부터 더욱 가다듬어야 할 때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모든 공직자는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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