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비트코인 바람…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
개당 2만달러 육박…올 수익률 무려 177%
'돈 풀기' 화폐가치 하락 따른 대체재 부상
"개당 50만달러까지 오른다" 전망도 나와
"가격 변동성 너무 커"…일각서 우려 여전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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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가상자산 비트코인의 가격이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개당 2만달러에 육박하는, 한국 돈으로는 약 2200만원까지 치솟았다. 팬데믹 이후 각국의 무차별 돈 풀기 탓에 화폐가치가 떨어지자, 그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 관심사인 추후 가격 전망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가상자산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인사들은 1비트코인당 5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 비트코인 랠리는 이제 막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만 월가 주류는 비트코인이 가치투자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많다. 여러 대체자산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올해 비트코인 수익률, 무려 177%
30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1비트코인당 1만9857.03달러(약 2199만원)를 기록했다. 전거래일 대비 8.7% 오르면서 2017년 12월 당시 역대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기록적인 폭등세다. 불과 넉 달이 채 안 된 9월 초만 해도 1만달러대였는데, 짧은 기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더 가파르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만 해도 개당 7000달러 초반대(1월2일 7177.57달러)였다. 올해 들어 수익률이 무려 177%에 가깝다. 이는 올해 팬데믹으로 폭등한 나스닥 지수(34.2%↑), 금값(16.5%↑)과 비교가 불가할 정도의 오름 폭이다.
비트코인의 부활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이 있다.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전례 없는 경제 위기에 대응하고자 유동성을 쏟아내면서 화폐가치 유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데, 그 사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달러화를 주요 6개국 통화 가치와 비교한 달러인덱스는 지난 3월20일 102.82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91.99까지 내려왔다. 팬데믹 초기 안전한 달러화로 대피했던 투자자들이 재정·통화당국의 돈 풀기에 달러화를 내던진 것이다.
과거 어느 때보다 급격하게 풀린 유동성이 증시와 금에 이어 비트코인 가격까지 띄운 셈이다. 실물경제는 예년과 비교해 마이너스(-) 성장 중인데, 금융시장은 이례적으로 뜨거운 장세다.
특히 핀테크 공룡 페이팔, 지급결제업체 스퀘어 같은 인지도 높은 기업들이 비트코인 보유를 늘리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랠리가 그저 ‘투전판’은 아니라는 인식을 낳게 한 주요 근거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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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당 50만달러로 오를 것” 전망도
‘비트코인 억만장자’로 불리는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의 타일러 윙클보스 창업자는 “비트코인은 ‘제2의 금’으로 금 가격을 흔들 것”이라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추후 1비트코인당 5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지금은 매수 기회”라고 했다.
가상자산 특화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마이클 소넨샤인 이사는 CNBC에 나와 “비트코인 열풍이 어디로 갈 지 예측하는 건 매우 어렵다”면서도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보유가 투자자들에게 하나의 지표라면,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다고 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도 적지 않다. 가격 변동성이 너무 높다는 점이 첫 손에 꼽힌다. 추후 당국의 규제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월가 주류는 아직 비트코인을 가치투자의 수단으로 보지 않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대체자산 중 하나라는 정도의 관심이다.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너무 커 부의 저장수단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최근 뉴욕타임스(NYT) 컨퍼런스에서“비트코인은 내 취향(cup of tea)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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